KoreaTV.Radio 제임스 유 기자 | 미국 식품 산업에서 한국 음식과 음료의 인기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소비자 행동자문기관 ‘서카나(Circana™)’는 한국 음식과 레스토랑 매장 수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으며, 이러한 확산은 한류 열풍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서카나의 글로벌 푸드 서비스 부문 팀 파이어스 사장은 “미국에서 나타나고 있는 한식 확장세는 한류의 중요한 부분”이라며 “한류는 1990년대부터 K팝에서 K드라마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대중 문화를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만든 문화적 운동이며, 지금은 TikTok과 같은 플랫폼의 도달 범위로 더욱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시장에서 각광받는 한국 음식과 음료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한류를 타고 다양한 한국 음식이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특히 프라이드 치킨, 콘도그, 라면, 김치, 소스와 같은 대표적인 한국 음식들이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하며 주류 시장에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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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식 프라이드 치킨:
현재 미국 내 7개의 한국식 프라이드 치킨 체인점은 총 40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작년에만 22% 성장했다. 이들 체인은 2019년 이후 매장 수가 두 배로 늘었으며, 다양한 미국 패스트푸드 브랜드들도 한국식 치킨 메뉴를 도입해 인기를 끌고 있다. -
한국식 콘도그:
한국식 콘도그를 전문으로 하는 5개 체인점은 총 242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작년 대비 52%의 성장을 기록했다. 이 체인점들은 6년 전에는 미국 시장에 존재하지 않았지만 현재는 빠르게 성장하며 미국 전역에 퍼지고 있다. -
한국 라면:
TikTok에서 화제가 된 한국 라면은 2023년에 인기가 폭발하며 주요 브랜드의 소매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한 브랜드의 경우, 2022년 매출에서 라면이 차지하는 비율이 1% 미만이었으나 2024년에는 4% 이상으로 뛰어올랐다. -
김치:
전통적인 한국식 반찬인 김치는 미국에서 건강식으로 주목받으며 작년에 비해 매출이 80% 증가했다. 발효 식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김치가 미국 가정의 필수 반찬으로 자리 잡고 있다. -
한국 소스:
음식 서비스 메뉴에도 한국 풍미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한국식 BBQ 저키 소스는 80%, 매운 한국 소스는 29%, 한국식 매운 소스는 23%의 성장을 기록하며 미국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
달고나 커피:
마카오에서 시작된 휘핑 커피는 팬데믹 기간 한국에서 정일우가 TV 프로그램에서 “달고나”로 이름 붙이면서 대중화됐다. 이후 미국에서도 달고나 커피가 인기를 끌며 커피 문화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
버블티:
대만에서 유래한 버블티는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며 미국에서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많은 버블티 매장에서 한국식 콘도그와 함께 버블티를 제공하고 있으며, 매출이 32% 증가하고 전년 대비 버블티 케이스 판매량이 387% 급증했다. -
지속적인 성장 기대
서카나의 보고서는 한국 음식의 인기가 단기적인 유행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K-팝과 K-드라마를 비롯한 한류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한국 음식이 미국 소비자들에게 더 익숙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한국 음식이 제공하는 독창적인 맛과 건강한 식단이 웰빙을 중시하는 미국 소비자들의 기대에 부합하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한국 정부와 기업들도 미국 내 한국 음식 확산을 위한 마케팅과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같은 기관들은 현지 유통망 확장과 함께 다양한 홍보 활동을 통해 한국 음식 문화의 정착을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