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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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집결한 한상… 개막 첫날 600만불 수출계약

'수출 교두보'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전북대서 열려
농식품업체 잇단 K푸드 수출...바이오기업 탈모샴푸 멕시코로
전북 326개 기업 부스 북적...예비창업자에 노하우 전수도

 

KoreaTV.Radio Steven Choi 기자 |  제22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한상대회)는 개막 첫날인 22일 600만달러(약 81억원)의 수출 계약이 성사되면서 실질적인 투자 확대로 이어졌다.


올해는 특히 처음으로 전북대 캠퍼스에서 대회가 열리면서 한상들이 젊은 예비 창업자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하는 '선순환' 구조를 이뤘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였지만 기업 전시회 부스가 설치된 전북대 대운동장은 투자 상담을 받으려는 관람객과 바이어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전북 지역에 기반을 둔 326개 기업이 설치한 부스는 매실주스와 닭고기 등 농축산업부터 수소연료전지 등 미래 산업까지 다양하게 구성됐다. 재외동포청 관계자는 "대회 시작 전부터 일대일 상담을 요청하는 건수가 800여 건에 달했다"고 전했다.

전북 지역 기업 4곳은 개막과 함께 모두 600만달러에 이르는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냈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재외동포청과 협업해 이번 한상대회를 앞두고 수출을 원하는 기업 500개사를 사전에 발굴한 뒤 세계한인무역협회(OKTA) 회원, 영비즈니스리더네트워크(YBLN) 등에 사전에 전달하고 일대일 매칭 작업을 했다. 마치 '전주 비빔밥'처럼 지자체와 중앙정부, 한인 경제인 단체, 기업 등이 혼연일체를 이뤄 실질적인 투자 확대로 이어지게 한 것이다. 이날 수출 계약을 맺은 기업들은 모두 한상들이 운영하는 업체와 수출 계약을 맺으면서 '한상 경제권'을 구축하는 성과를 거뒀다.

 

전북 남원에 본사를 둔 도로안전시설물 전문기업 케이에스아이(KSI)는 향후 3년간 총 300만달러(약 41억원)에 달하는 교통시설물을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있는 한상에 수출하기로 했다. 채종술 KSI 회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웠는데 지난해부터 수출을 재개할 수 있었다"면서 "남아공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등 전 세계를 목표로 해외 마케팅을 늘려 가겠다"고 밝혔다.

전북 지역을 대표하는 식품업체들은 한상대회를 교두보로 잇달아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농업회사법인 디자인농부는 호주에 모두 100만달러(약 14억원)에 달하는 검은콩 미숫가루, 단백질 셰이크 등을 수출하기로 했다. 식품업체 푸드웨어는 네덜란드에 100만달러 규모로 수출하기로 했다.

 

바이오 미생물 업체 피에스비바이오는 멕시코 회사에 두피케어 제품을 수출하는 성과를 냈다. 남궁수중 피에스비바이오 대표는 "원적외선이 방사되는 미생물 기반의 샴푸로 혈액순환을 도와 탈모에 탁월한 효과를 내는 점을 인정받아 수출로 이어진 것"이라며 "회사 차원에서도 이번 대회가 수출 구조를 다변화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영상 축사를 통해 "오늘 이 자리를 통해 전북특별자치도가 글로벌 생명 경제 도시로 나아갈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며 "지구촌 한인 공동체의 역량을 모으기 위한 재외동포청의 역할 강화 역시 여러분이 함께 고민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상덕 재외동포청장은 "이번 대회를 통해 재외동포 기업인과 국내 기업인 간 비즈니스 교류가 확대되길 바란다"며 "수출 계약과 같은 실질적인 성과가 많이 나올 수 있도록 일대일 수출 상담 기회 등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도 "앞으로도 우리 지역 중소기업들의 해외 판로 개척과 수출 역량 강화를 위해 다각적인 지원을 검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개회식에서는 세계 각국에서 모인 한상들이 전북특별자치도 내 한복 명인이 제작한 도포를 입어 눈길을 모았다. 개회식이 끝난 뒤 이어진 환영만찬은 전북특별자치도가 전주를 대표하는 음식인 비빔밥을 내놓아 인기를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