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03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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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시리즈 맹타 '먼먼 브라더스'...프리먼과 에드먼 LA 승리 견인

프레디 프리먼 부상 딛고 1,2차전 연속 홈런
시즌 도중 이적한 에드먼 PS 7경기째 멀티안타

KoreaTV.Radio 김재권 기자 |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주연은 양대 리그 홈런왕 오타니 쇼헤이(LA다저스)와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였다. 이들이 벌일 대포 전쟁이 흥행 요소였다. 하지만 정작 1~2편(1~2차전)에선 주연 대신 주연급 조연들이 시선을 붙잡았다. 주연 오타니는 2경기 8타수 1안타. 2차전 7회엔 도루를 감행하다 왼쪽 어깨 탈구 부상까지 당했다. 또 다른 주연 저지는 9타수 1안타. 바깥쪽 변화구로 집요하게 승부를 건 다저스 투수들에 휘말려 삼진 6개를 당했다. 주연들 연기가 기대에 못 미쳤던 셈. 일단 오타니는 어깨 부상이 생각보다 심각하지 않아 3차전에서 출장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부상과 아들 병마 견뎌낸 프리먼

1~2차전에서 가장 화려하게 시청자(관중)들 환호를 받았던 선수는 다저스 1루수 프레디 프리먼(35)이다. 1~2차전에서 모두 홈런을 쳤고 1차전에선 연장 10회말 2사 역전 끝내기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월드시리즈 역사상 첫 끝내기 만루 홈런이란 이색 기록도 남겼다. 2차전에선 3-1로 앞선 3회말 4-1로 달아나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월드시리즈 1~2차전에서 모두 홈런을 터뜨린 역대 11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전 소속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시절(2021년)까지 합치면 월드시리즈 4경기 연속 아치를 그려 이제 조지 스프링어(휴스턴 애스트로스) 5경기 연속 월드시리즈 홈런 기록(2017년 4~7차전, 2019년 1차전)에 1경기 차로 다가섰다.

프리먼 활약이 극적으로 평가받는 건 그가 최근 몇 개월 사이 시련의 시간을 보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3살 된 아들 맥시무스가 길랭 바레 증후군(면역체제가 말초신경계를 공격해 신경손상과 근력 악화를 일으키는 신경질환) 진단을 받았다. 프리먼은 한동안 그라운드를 떠나 아들 옆을 지켰다.

 

8월에는 손목 골절상을 입었고,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선 발목을 삐어 4~6주 정도 회복 시간이 필요하다는 진단까지 받았다. 강력한 의지를 발휘해 출장했지만 디비전·챔피언십 시리즈에서 2할대 초반 타율에 1타점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2021년 브레이브스를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베테랑답게 가장 중요한 무대에서 대포를 터뜨렸다. 다저스가 우승한다면 MVP는 프리먼 차지가 될 것이란 예상이다.

 

 

◇한국계 에드먼 가을 야구 맹타

다저스가 시즌 도중 영입한 전천후 수비수 토미 에드먼 역시 눈부시다. 중간 이름으로 ‘현수’를 쓰는 그는 한국계 어머니를 둔 ‘하프 코리안’. 지난해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한국 대표로 뛰기도 했다. 그는 뉴욕 메츠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타율 0.407(27타수 11안타) 1홈런 11타점 5득점 맹활약을 펼치며 MVP(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월드시리즈에서도 기세가 이어진다. 1차전에선 4타수 2안타(2루타 1개) 1득점으로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더니 2차전에서도 2회 선제 홈런과 2루타를 터뜨렸다. 다저스 소속 선수로 포스트시즌 멀티히트 경기(7경기) 타이 기록을 작성한 데 이어 신기록까지 노린다. 그의 강점은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수비와 스피드. 여기에 이번 가을에는 장타력까지 보여주고 있다. 에드먼이 앞으로 더 분발해 월드시리즈 MVP를 따낸다면 MLB에서 챔피언십시리즈-월드시리즈 MVP를 동시 석권하는 10번째 선수가 된다. 다저스 소속으로는 1988년 오렐 허샤이저, 2020년 코리 시거 이후 세 번째다.

 

양키스는 주연 저지가 부진하자 조연 후안 소토와 장칼로 스탠턴이 힘을 내고 있다. 스탠턴은 1차전, 소토는 2차전에서 아치를 그렸다. 스탠턴과 소토는 집중 견제를 넘어서 양키스 대포 군단을 이끌고 있다. 저지만 제 몫을 해준다면 분위기는 급변할 수 있다. 월드시리즈에서 먼저 2패를 당하고 역전 우승을 차지한 가장 최근 사례는 1996년. 그때 우승한 팀이 양키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