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TV.Radio 김재권 기자 |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월 들어 둔화세를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문가들이 예상한 수준에는 부합해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연방 노동부는 10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9월(2.4%)과 비교해 0.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소비자물가가 연간 상승률 기준으로 둔화세를 멈추고 반등한 것은 지난 3월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물가지수의 최근 변화 흐름을 반영하는 전월 대비 상승률은 0.2%로 지난 7월 이후 4개월째 같은 수준을 이어갔다.
주거비 가격이 전월 대비 0.4% 올라 전체 물가지수 상승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고 노동부는 설명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3%로 9월 상승률과 같았다.
근원지수는 대표지수에서 단기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지표로,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상대적으로 더 잘 반영한다고 여겨진다.
전월 대비 근원지수 상승률은 0.3%로, 8월 이후 3개월째 같은 수치를 이어갔다.
이는 최근 3개월간 근원물가 상승률 흐름이 연율 환산 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목표치인 2%를 웃돌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승리로 미국에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부상한 가운데 시장에선 다시 물가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트럼프 당선인이 핵심 공약으로 내걸어 온 관세정책과 감세정책, 이민자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인플레이션 지표가 정체하는 모습을 보이고 미국경제도 소비를 중심으로 탄탄한 성장세를 지속하면서 연준이 향후 금리 인하 속도를 당초 예상보다 늦출 수 있다는 전망에도 점점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편 이날 발표된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9월 수치 대비 반등하거나 정체했지만, 대표지수와 근원지수 모두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에는 부합했다.
예상 밖 물가지수 발표를 우려했던 시장은 이날 예상에 부합한 소비자물가 보고서 발표로 안도감을 나타냈다.
뉴욕증시 정규장 개장 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선물은 소비자물가 지표 발표 후 전장 대비 약세에서 보합권으로 상승했고,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4.37%로 물가지표 발표 직전 대비 7bp(1bp=0.01%포인트)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