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TV.Radio 권성준 기자 | 최근 모기지 이자율이 상승하면서 LA 카운티 주택 구매 비용이 지난 5년 동안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택 구매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부동산 정보 분석업체 코어로직(CoreLogic)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중간 가격 주택을 구매하려는 LA 카운티 주민은 20%의 다운페이먼트를 가정했을 때 월평균 5670달러를 모기지 비용으로 지출해야 했다. 이 금액은 1988년 이후 여덟 번째로 높은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했지만 5년 전보다 98% 상승했다.
주택 구매자가 소득의 최대 40%를 주택 비용에 할당한다고 가정할 때, 이 정도의 납부금을 감당하려면 연간 약 17만 달러의 소득이 필요하며, 다운페이먼트로도 17만3800달러가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주택 비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집값과 모기지 이자율의 동반 상승을 꼽는다. 레드핀(Redfin)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LA 카운티의 중간 주택 판매가는 86만9000달러로 전년 대비 3%, 5년 전 대비 39% 상승했다.
모기지 이자율도 구매자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기준 평균 모기지 이자율은 6.8%로, 5년 전의 3.7%와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국책 모기지 기관 프레디맥(Freddie Mac)이 발표한 지난 16일 기준 모기지 이자율은 7.04%로, 당분간 높은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높은 주택 비용과 이자율은 구매자들이 새 집 마련을 주저하게 만들고 있다. 데일리뉴스에 따르면, 최근 2년 동안 LA 카운티에서 월평균 주택 거래 건수는 4500건으로, 이전 2년 대비 34% 감소했다. 이는 1988년 이후 37년간 평균 거래량보다 43% 낮은 수준이며, 특히 극심한 부동산 시장 침체를 반영한다.
한편, 긍정적인 신호도 있다. LA 카운티의 평균 주택 매물 수는 9720건으로,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 다만,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에 비해서는 27% 낮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매물 증가와 거래량 감소가 구매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전망하며, 앞으로의 시장 흐름을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