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0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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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만3000달러 붕괴" 비트코인...관세전쟁 직격탄

 

KoreaTV.Radio 김재권 기자 |  비트코인(BTC) 가격이 미국발 관세 충격으로 전날 대비 6% 이상 급락하며 9만30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이더리움(ETH), 리플(XRP), 도지코인(DOGE) 등 주요 알트코인은 20% 넘게 하락하며 가상자산 시장 전체가 휘청이고 있다.


3일 오후 2시 16분 기준 바이낸스에서 비트코인은 전날 같은 시간 대비 6.53% 하락한 9만3154달러를 기록 중이다. 국내 거래소 빗썸에서도 비트코인 가격이 1억5020만 원으로 전날보다 3.7% 떨어졌다. 이날 국내 시장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1억5000만 원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전날 10만 달러에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이날 장중 9만2500달러까지 추락하며 선물 시장에서 대규모 청산이 발생, 추가 하락을 부추겼다.

알트코인 급락, 비트코인 도미넌스 4년 만에 최고치

알트코인의 하락세는 더욱 가파르다. 바이낸스 기준 리플(XRP)은 전날 같은 시간 대비 23.27% 급락한 2.23달러를 기록했으며, 이더리움(ETH)은 19.55%, 도지코인(DOGE)은 23.75% 하락했다.

알트코인 급락에 따라 비트코인 도미넌스(시가총액 점유율)는 64%를 기록하며 4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이는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하락 폭이 적은 비트코인으로 자금을 옮기며 발생한 현상으로 분석된다.

국내 시장에서도 투자 심리가 위축되며 김치프리미엄(국내 가상자산 가격이 해외보다 높은 현상)이 10%까지 치솟았다. 현재 바이낸스와 빗썸 간 비트코인 가격 차이는 약 9.8%다.

이번 비트코인 폭락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관세 부과 정책으로 촉발된 인플레이션 우려와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캐나다와 멕시코산 물품에 25% 관세를, 중국산 제품에는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해당 조치는 4일부터 발효되며, 석유·천연가스는 10%, 멕시코산 모든 제품과 캐나다산 일부 품목에는 25%의 관세가 적용된다.

이와 더불어 최근 빌 게이츠와 글로벌 투자 전문가들이 비트코인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를 내놓으면서 투자자 불안이 커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지난 2일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에 대해 "전혀 쓸모가 없다"며 "높은 IQ를 가진 사람들이 그 문제에 대해 스스로를 속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달 24일에는 한국 매체와 인터뷰한 글로벌 투자자 막스 회장이 가상화폐에 대해 "기업, 주식, 부동산과 달리 가상자산은 수익을 창출하지 않아 내재 가치를 측정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투기성 자산이며 미래에 누군가 더 높은 가격에 사줄 것이라는 기대만으로 매수하는 것"이라며, 자신의 투자 포트폴리오에서는 가상자산을 배제한다고 밝혔다.

한편, 비트코인에 대한 시장 불확실성과 비판이 커지는 가운데 가상자산 시장이 이번 조정 국면에서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