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oreaTV.Radio 제임스 유 기자 | 최근 소비자들은 대형 마트의 달걀 코너를 찾았다가 텅 빈 진열대를 보며 충격을 받고 있다. 특히, 유명 회원제 할인마트인 코스코(Costco)에서조차 달걀 품귀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 현상의 배경에는 산란계(알을 낳는 닭)의 대규모 처분과 관련된 복합적인 문제들이 자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달걀 부족 사태의 주요 원인으로 산란계의 대규모 처분을 지목하고 있다. 이는 조류인플루엔자(AI)의 확산에 따른 정부의 방역 조치로, 감염 위험 지역에 있는 산란계를 예방적으로 살처분한 결과다. 조류인플루엔자는 전염성이 매우 높고 경제적으로 막대한 피해를 초래하기 때문에 조기 차단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이로 인해 달걀을 생산하는 닭의 수가 급감하면서 시장 공급량이 감소한 상황이다.
미국 농무부(USDA)에 따르면, 지난해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으로 인해 약 4,000만 마리 이상의 가금류가 살처분되었으며, 이 중 산란계가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결과적으로, 달걀 생산량은 예년 대비 약 30% 이상 줄어든 것으로 추산된다.
달걀의 품귀 현상은 곧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달걀 한 판(12개)의 평균 가격이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2~$3 선이었지만, 현재는 $6~$8까지 상승한 상황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12개 한 판이 $10을 초과하는 경우도 있어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한 소비자는 “코스코에서 항상 달걀을 대량 구매했는데, 요즘은 진열대가 비어 있는 날이 많다”며 “가격이 올라도 살 수 있는 달걀이 없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하소연했다.
특히, 프리미엄 유기농 달걀이나 방목 달걀의 경우 가격 상승 폭이 더 커져, 일부 소비자들은 이러한 제품 구매를 포기하거나 일반 달걀로 눈을 돌리고 있다.
달걀 부족은 가정뿐만 아니라 외식업계와 가공식품업체에도 큰 타격을 주고 있다. 베이커리, 카페, 레스토랑 등 달걀을 다량으로 사용하는 업종에서는 원가 부담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메뉴 가격 인상을 고려하거나, 일부 품목의 판매를 중단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한 베이커리 점주는 “평소 거래하던 납품업체에서 달걀 물량을 제한하고 있어 생산량을 줄일 수밖에 없다”며 “대체 식재료를 찾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업계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미국 농무부는 조류인플루엔자 방역 체계를 강화하고, 산란계 복구를 위한 지원금을 농가에 제공하고 있다. 동시에, 수입 달걀의 공급을 늘려 시장 수급을 안정화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일부 소비자 단체는 달걀 소비를 줄이고 대체 식품을 찾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달걀을 대신할 수 있는 식품으로 두부, 아마씨, 병아리콩 등이 추천되고 있으며, 대체 달걀 시장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