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TV.Radio 권성준 기자 | 한국 배우 김새론(24) 자살 사건을 미국 언론들도 비중있게 다루며 한국 연예계의 명암을 조명했다.
LA타임스는 최근 온라인판을 통해 김새론 배우가 지난 16일 서울 성수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경찰은 그녀의 사망을 자살로 결론지은 가운데 유가족과 소속사는 조용히 장례를 치렀다고 보도했다. 타임스는 김새론의 사망이 한국 연예계의 극심한 압박과 정신 건강 문제를 다시금 부각시켰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한국의 연예인들은 대중과 미디어의 끊임없는 관심 속에서 극단적인 스트레스와 심리적 압박을 겪는다”고 보도하며, 이번 사건이 단순한 개인적 비극이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의 결과임을 강조했다.
김새론은 2009년 영화 여행자로 데뷔해 아저씨(2010) 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차세대 스타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2022년 5월 음주운전 사고 이후 연예계 활동을 중단해야 했고, 이후 1,000일 동안 약 2,000건 이상의 부정적인 언론 보도를 감내해야 했다. LA타임스는 “이 같은 사건 이후 한국 언론과 대중은 도덕적 비난과 사이버 괴롭힘을 통해 유명인을 몰아세우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SNS와 유튜브를 통한 근거 없는 루머 확산과 사생활 침해가 김새론의 정신 건강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지적도 나왔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 연예계는 높은 경쟁률과 팬들의 기대 속에서 극심한 스트레스 환경에 놓여 있으며, 심리적 지원 시스템이 부족하다는 점이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김새론의 사망 이후, 한국 사회에서는 연예인 보호를 위한 법적·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편, 그녀의 장례식은 서울 아산병원에서 비공개로 진행되었으며, 많은 동료 연예인과 지인들이 참석해 그녀를 추모했다.
LA타임스는 이번 보도를 통해 “김새론의 비극적 죽음이 한국 연예계의 구조적인 문제를 다시 한 번 보여줬다”며,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보다 건강한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