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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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비아대 반유대 시위… 한인 등 학생 4명 정학 처분

KoreaTV.Radio 권성준 기자 |  도널드 트럼프의 연방 예산 삭감을 예고한 뉴욕 컬럼비아대학교에서 발생한 반이스라엘 시위와 관련해 체포된 학생 9명 중 4명이 정학 처분을 받았다. 이들 중에는 한인 학생 정연서(Yunseo Chung) 씨도 포함되어 있어 한인 사회에서도 큰 파장이 일고 있다.

 

 

이번 정학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학 내 반유대 시위를 허가한 컬럼비아대에 대해 4억 달러의 연방 예산 삭감을 예고한 가운데 나온 결정으로, 정치적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컬럼비아대는 지난주 발생한 반이스라엘 시위에 참여한 학생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뒤, 심스 캐넌, 가브리엘 위머, 한나 푸엘, 정연서 등 4명을 정학 조치했다고 밝혔다.

 

대학 측은 성명을 통해 “학교 운영을 방해하고, 캠퍼스 내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를 용납하지 않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다. 대학의 이번 조치는 연방 정부가 4억 달러 규모의 보조금 삭감을 고려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정치적 압력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사건은 컬럼비아대의 자매학교인 버나드 칼리지의 밀스타인 도서관에서 반이스라엘 성향의 시위대 약 200명이 점거 농성을 벌이면서 시작됐다. 시위대는 “Shut it down(문을 닫아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이스라엘에 대한 항의를 이어갔다. 일부 시위 참가자들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인 하마스와 헤즈볼라 지도자의 사진을 배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유대인 학생들은 도서관 방명록에 “Death to America(미국에 죽음을)”이라는 낙서가 발견됐다며 시위대의 과격한 성향에 우려를 표했다. 시위대는 앞서 버나드 칼리지에서 반이스라엘 활동으로 인해 퇴학당한 학생 3명을 지지하기 위해 이번 점거 시위를 조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 도중 폭탄 위협 신고가 접수되면서 뉴욕 경찰(NYPD)이 즉각 출동, 도서관을 폐쇄하고 점거 농성을 벌이던 시위대 9명을 체포했다. 다행히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사건은 캠퍼스 내 긴장을 더욱 고조시켰다.

컬럼비아대 측은 학생들의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지만, 공공 안전과 학습 환경을 저해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엄중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