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1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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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국 단속에 한국인 교수 대학까지 비자 취소 날벼락... "즉시 귀국 통보"

 

KoreaTV.Radio 제임스 유 기자 |  대학을 겨냥해 이민 단속 조치를 강화하고 있는 미 트럼프 정부가 휴스턴대학교에 재직 중인 한국인 조교수의 비자를 갑자기 취소하면서 이 교수가 담당하던 강의를 중단하고 한국으로 귀국해야 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15일 유니버시티 헤럴드 등에 따르면, 미 텍사스 휴스턴대학교(UH)에 재직 중인 한국인 A 교수가 학기 중 갑작스러운 비자 취소 통보를 받고 한국 귀국을 준비하고 있다. A 교수는 지난 13일 학교 온라인 학습관리시스템을 통해 학생들에게 “예상치 못한 비자 말소로 인해 비자 문제 해결을 위해 즉시 한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그로 인해 강의를 더 이상 계속하지 못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강의를 끝내지 못하게 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여러분과 함께 공부한 것은 큰 기쁨이었다”고 덧붙였다. 

 

대학 측은 15일 A 교수가 최근 다른 기관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는 사실을 근거로 비자가 취소됐다고 밝혔다. A씨는 2022년 9월부터 2024년 6월까지 미국 오하이오주립대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재직한 뒤 지난해 가을부터 휴스턴대에서 조교수로 강의를 시작했다. A교수의 수업은 새로운 교수가 맡아 학기 말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비자 취소 사태는 A 교수뿐 아니라 미 전역의 유학생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텍사스뉴스룸(Texas Newsroom) 조사에 따르면 3월 말 이후 텍사스주에서만 최소 115명의 학생과 졸업생이 비자 취소 통보를 받았다. 전국적으로는 600명 이상이 비슷한 방식으로 비자가 취소됐다. 텍사스대의 경우 최소 252명의 유학생이 학생 및 교환 방문자 정보 시스템(SEVIS) 데이터베이스에서 비자가 취소되거나 이민 신분이 종료됐다. 휴스턴대에서도 최소 24명의 학생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로버트 스타인 라이스대학교 정치학과 교수는 “이번 사태가 미국 유학을 고려하는 외국인 학생들에게 부정적 신호를 줄 수 있다”며 “외국 출신자들이 환영받지 못한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찰스 포스터 이민 전문 변호사는 “비자 취소 사례 대부분이 정치적 시위나 행정부 정책 반대 활동과는 무관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