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13 (화)

닫기

아프간 서부 규모 5.6 지진…"최소 26명 사망"

주택 수십채 무너져…피해 상황 집계되면 사망자 증가 우려

아프가니스탄 서부 지역에서 17일(현지시간) 규모 5.6의 강진이 발생, 최소 26명이 사망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10분 아프간 서부 바드기스주에서 규모 5.6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의 깊이는 10㎞로 비교적 얕은 것으로 관측됐다.

AFP통신은 당국을 인용, 어린이 4명과 여성 5명을 포함해 최소 26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AP통신도 당국자의 발언을 토대로 주택 수십 채가 무너졌다면서 사망자가 늘어날 우려가 있다고 보도했다.

아프간에는 흙으로 지어진 집과 건물이 많아 홍수와 지진 등에 매우 취약한 편이다.

외신들은 특히 이 지역이 아프간에서도 개발이 늦고 가난한 곳 중 하나라고 전했다.

지진의 피해를 봤지만 사상자 여부가 미처 파악되지 않고 있는 지역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 지진의 규모가 5.3이며 진앙 위치는 바드기스주의 주도 칼라-이-노의 동쪽 41㎞ 지점이라고 밝혔다.

AP는 오후 2시에 규모 5.3의 지진이 발생했고 오후 4시에 규모 4.9의 지진이 이어진 것이라고 USGS를 인용해 설명했다.

아프간 주민들은 탈레반 치하에서 인도적 위기를 겪고 있는데 지진까지 겹치면서 한층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됐다.

아프간은 알프스-히말라야 조산대에 속한 지역이라 평소에도 지진이 잦다. 지난 2015년에는 규모 7.5의 강진이 아프간과 파키스탄 접경 지역을 덮쳐 400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당시 아프간 소녀 12명이 흔들리는 학교 건물을 피해 도망치다가 압사하는 참변도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