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1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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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서 잇단 '묻지마 살인'…대학원생 이어 간호사 희생

Union 역 버스 정류장에서 베테랑 간호사, 노숙자 공격으로 숨져

La Brea 고급 가구점서 일하던 20대 대학원생 흉기에 찔려 사망

로스앤젤레스(LA)에서 노숙자들의 이유 없는 공격으로 사람들이 숨지는 '묻지마 살인'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70세 베테랑 간호사가 노숙자의 갑작스러운 폭행에 머리를 다쳐 숨졌고, 고급 가구 매장에서 일하던 20대 대학원 여학생은 뒷문으로 몰래 들어온 남성에 의해 여러 차례 흉기에 찔린 채 숨졌다.

17일(LA시간) CNN 방송 등에 따르면 간호사 샌드라 셸스(Sandra Shells,70세)가 노숙자의 공격으로 사망했다.

셸스는 지난 13일 LA 유니언 스테이션 인근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중 노숙자 케리 벨(48)의 갑작스런 공격을 받고 쓰러지면서 두개골이 골절됐다.

셸스는 사건 직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흘 만에 자신이 38년 동안 일해왔던 병원에서 숨졌다.

노숙자 케리 벨(Kerry Bell)은 버스 정류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잠을 자고 있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아무런 이유가 없는 '묻지마 공격'에 셸스가 희생됐다고 발표했다.

벨은 2백만 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된 채 수감되어 있다.

LAPD는 이번 테러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가 시작되었다고 일요일 밝혔다.

베테랑 간호사의 사망에 앞서 20대 대학원 여학생이 무차별 흉기 공격에 숨지는 사건도 발생했다.

UCLA 대학원생 브리아나 컵풔(Brianna Kupfer, 24세)는 지난 13일 LA La Brea에 소재한 고급 가구점에서 혼자 근무하다가 용의자의 칼부림에 희생됐다.

경찰은 폐쇄회로TV(CCTV)에 포착된 용의자를 노숙자로 추정했다. 이 용의자는 흑인 남성으로, 사건 당시 뒷골목을 통해 매장 뒷문으로 들어가 흉기로 브리아나를 마구 찔렀다.

브리아나는 사건 발생 20분 후 다른 고객에 의해 발견되었지만,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기 전 사망했다.

검은 후드티에 검은 색 바지, 어두운 색 신발을 신은 용의자는 흰색 N95 마스크를 썼으며, 브리아나를 살해한 후 다시 뒷문 쪽으로 빠져나와 태연히 골목길을 걸어간 것으로 주변 CCTV 확인 결과 드러났다.

숨진 브리아나는 건축 디자인을 공부하는 대학원생이었고, 가구점에서 디자인 컨설턴트로 일해왔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