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1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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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부차관보 "'김정은'은 합리적 플레이어…美, 무엇이든 대화 가능"

"한미, 대북 전술 놓고 의견차 있을지 모르나 전략적 목표 같아"

대만·인권 등 대중국 대응서 한국 역할 강조…"더 깊은 대화 필요"

마크 램버트 미국 국무부 한일 담당 부차관보는 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합리적 플레이어'라고 언급하며 북한과 언제 어디서든 협상할 용의가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램버트 부차관보는 오늘 아침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화상 대담에 나와 "우리는 어디든 가서 무엇이든 얘기할 수 있다는 점을 북한에 분명히 했다. 우리는 어떤 의구심도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북한이 비핵화에 관해 진지한 협상을 할 용의가 있다면 온갖 종류의 좋은 일들이 일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북 문제에서 가장 가까운 동맹이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나라는 한국이라면서 "가끔 전술에 관해 의견이 일치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양국의) 전략적 목표는 똑같다"고 말했다.

램버트 부차관보는 북한의 선택과 관련해 "나는 (예언할 때 쓰는) 수정구슬을 갖고 있지 않다"며 "무엇이 김 위원장과 주변의 사람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지 알지 못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그는 "나는 그(김정은)가 결정권자라고 확신하고 합리적 플레이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북미, 남북 관계의 교착와 관련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북한의) 전통적 우방인 러시아, 중국을 포함해 북한이 누구와도 의미 있는 방식으로 실제로 관여하지 않는 불능상태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며 "이것이 미국이나 한국과 관여할 북한의 능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램버트 부차관보는 대만, 인권 문제 등 대중 대응에 있어 한국이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할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민주주의와 인권을 증진하는 데 있어 아시아에서 한국보다 더 큰 리더십을 행사하는 국가는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한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후 중국의 경제적 강압에 대처한 사례를 들며 한국은 중국의 공격적 행동에 맞서고 이런 일들이 최선의 이익에 맞지 않다는 점을 보여줄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것이 한국과 미국의 생각이 교차하는 지점이라면서 "우리는 다가올 (한국) 대선에서 누가 이길지에 상관없이 한국과 더 깊은 관계와 대화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