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1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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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재벌 '베를루스코니', 53세 연하 하원의원과 세번째 결혼 앞둬

이탈리아의 재벌 실비오 베를루스코니(Silvio Berlusconi,85) 전 총리가 32세 나이의 새 연인과 결혼할 예정이라고 일간 '리베로' 등 현지 언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를루스코니는 자신이 설립한 중도우파 정당 '전진 이탈리아(Forza Italia=FI)' 소속 마르타 파시나(Marta Fascina) 하원의원과 2020년께부터 연인 관계를 유지해왔다.

기자 출신인 이 여성은 베를루스코니가 소유한 프로축구 세리에A 명문 클럽 AC밀란의 언론담당으로 활동하다 2018년 총선에서 하원의원에 당선돼 정치권에 진출했다.

두 사람은 2020년 여름 사르데냐섬에 있는 고급 별장에서 손을 잡고 산책하는 모습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연인 사실이 알려졌다.

최근에는 베를루스코니가 소유한 세리에 B의 또 다른 클럽팀 경기에서 키스하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베를루스코니는 1965년 칼라 달 로지오(Carla Dall'Oglio)와 첫번째 결혼해 20년 뒤인 1985년 이혼했고, 1990년 베로니카 라리오(Veronica Lario)와 두 번째로 결혼해 역시 20년 뒤인 2010년 이혼했으며, 2013년 만난 프란체스카 파스칼레(Francesca Pascale)와는 결혼하지 않고 연인 관계를 유지하다 2020년 헤어졌다.

그는 두 번의 결혼을 통해 모두 다섯 명의 자녀들을 두고 있다.

베를루스코니는 건설·미디어 그룹을 거느린 재벌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해 1990∼2000년대 세차례 총리를 지내는 등 이탈리아 정계의 한 시대를 주름잡은 인물이다. 9년 2개월의 전후 최장기 총리 재임 기록도 갖고 있다.

하지만 총리로 있던 2010년 자신의 호화 별장에 미성년 매춘부를 불러들여 난잡한 '섹스 파티'를 벌인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는 등 각종 추문과 비리에 연루돼 많은 이탈리아인이 그에게 거부감을 느낀다.

그는 지난달 대통령 선거에 도전장을 냈으나 좌파 진영의 지지를 얻지 못해 출마를 중도 포기했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R)는 자신이 세운 정당인 '포르자 이탈리아'
파티에서 하원의원 마르타 파시나(32)의 눈을 바라보며 생일 축하를 하고 있다.

베를루스코니와 마르타 파시나 하원의원 두 사람이 결혼할 것이라는 소문은 이미 의회 내에서 널리 회자하고 있으며, 베를루스코니 측도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베를루스코니와 가까운 한 인사는 "결혼식이 내달 21일로 잡혔다"고 공개하기도 했다.

이들이 결혼한다면 파시나는 베를루스코니의 셋째 부인이 된다.

베를루스코니는 이탈리아에서 다섯 번 째로 부유한 사람으로, 그의 총 자산은 포브스 추산 2021년 4월 30일 기준 US $8.0 billion(한화 약 9조 544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