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산 석유 비중 12% 불과…수일내 수입금지 가능 로베르트 하벡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부 장관은 26일(현지시간) 러시아 석유로부터 자립이 수일내에 가능하다고 밝혔다. 하벡 장관은 이날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안나 모스크와 폴란드 경제장관과 회담 후 "독일에 있어서 러시아 석유 수입 금지가 가능해졌다고 오늘 말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독일에 공급되는 석유 중 러시아산 석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12%에 불과하며, 수일 내에 이에 대한 대안을 찾을 수 있다고 하벡 장관은 설명했다. 그는 "해당 러시아산 석유는 오더강 연안의 슈베트 PCK 정유공장으로 향하는 물량"이라며 "그곳에서는 대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공장은 러시아 정유회사 로스네프트가 통제하는 송유관을 통해 러시아에서 석유를 공급받고 있다. 이 공장은 추후 폴란드 그단스크항을 통해 석유공급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하벡 장관은 지금까지 이르면 연말 러시아산 석유로부터 자립할 수 있다고 밝혀왔다. 그러면서, 즉각적인 러시아산 석유 수입금지는 독일 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해왔다. 이에 따라 수일
'손볼 대상'이자 '약한 고리' 폴란드·불가리아 노려 정작 문제는 독일…러 가스 막히면 GDP 최대 5% 추락 러시아가 가스대금을 루블화로 결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유럽연합(EU) 회원국이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인 폴란드와 불가리아에 대한 가스공급을 중단하는 실력행사에 나서면서 유럽행 가스관을 다 틀어막을지 주목된다. 러시아는 미국과 독일 등 40여개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지원을 확대하기로 한 다음 날 가장 중요한 수출품인 가스를 지렛대로 삼아 압박 수위를 높였다. 만약 러시아가 유럽행 가스공급 중단을 더욱 확대한다면 안 그래도 물가 급등에 고통받고 있는 독일 등 유럽 각국의 경제에 또 다른 타격이 될 수 있다. 러시아의 가스공급 중단에 유럽 시장에서 가스 가격은 1메가와트시(MWh)당 118유로까지 20% 뛰었다. 이는 4주 만에 최고가다. ◇ 러시아가 폴란드·불가리아에 가스공급 중단한 이유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은 27일(현지시간) 폴란드와 불가리아에 대한 가스공급을 중단한다며, 이들 국가가 독일 등 다른 국가로 향하는 가스에 손을 댈 경우 가스공급을 추가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영토 분쟁' 쿠릴 열도 영유권 재확인 러시아가 아시아에서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에 가장 적극적인 일본에 '보복' 등을 언급하며 잇달아 경고장을 날리고 있다. 이고르 마르굴로프 러시아 외교부 아시아태평양차관은 26일(현지시간) 미·일의 해군 연합훈련의 규모를 확대하면 보복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마르굴로프 차관은 러시아 국경 인근에서 진행되는 미·일 해상 훈련 탓에 이 지역 긴장이 고조하고 있으며 러시아 안보를 위협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일본의 이런 행위들을 우리 안보에 위협으로 간주한다"며 "우리는 외교적 채널을 통해 일본에 직접적으로 경고했고 훈련 확대시 러시아가 보복 조치를 할 것이라는 점을 일본은 알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최근 일본이 미국과 함께 항공모함을 동원한 해상 연합훈련을 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일본 해상자위대는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와 핵실험 준비 동향이 포착된 북한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연합훈련을 했다. 이에 러시아는 이틀 뒤 순항미사일을 발사해 미국과 일본에 대응했다. 러시아는 25일엔 일본과 영유권 분
현지사회 "범죄인 인도조약도 안했는데…중국 공안 고문 우려" 뉴질랜드 대법원이 중국에서 살인을 저지른 혐의를 받는 한국 교포를 중국으로 인도하는 결정을 내렸고, 이에 현지사회의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2일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이달 13일 뉴질랜드 대법원은 한국 출신 영주권자로 중국 당국에 의해 살인 혐의를 받고 있는 김모씨의 신병을 중국에 인도하기로 결정했다. 뉴질랜드는 중국과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았지만, 대법원은 중국 측이 김씨를 고문하지 않고 공정한 재판을 받도록 보장했다면서 이같이 결정했다. 김씨는 2009년 중국 상하이에서 여행 중 20세 성매매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의 시신은 상하이의 한 야산에서 발견됐다. 부검에서는 둔기로 공격받은 상처와 목이 졸린 흔적이 나왔다. 당시 중국 공안은 법의학 분석 결과와 현장 증거를 토대로 김씨를 살인 용의자로 지목했다. 공안은 김씨가 지인에게 "창녀를 때려죽였다"고 털어놓은 사실이 있다고도 했다. 그러나 김씨는 자신이 아닌 전 여자친구를 살해범으로 지목하면서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AP통신은 김씨의 전 여자친
'푸틴'에서 인기 책 시리즈 경찰관 '에베호퍼'로 독일의 한 야생공원에 있는 멧돼지가 '푸틴'이라는 이름 대신 새 이름을 얻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대통령과 이름이 같다는 이유에서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독일 바이에른주 멜마이젤 외곽에 있는 야생공원 관리자는 3년 전 러시아 혈통을 가진 돼지가 동물원에 도착하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같은 이름을 붙였다. 무게가 200㎏에 육박하는 이 검정 돼지는 독일에서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돼지들보다 약 3배 무거운 육중한 몸집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최근 동물원 방문객들을 위해 돼지를 부를 때마다 동물원 관리자는 러시아가 일으킨 전쟁을 생각하며 등골이 오싹해지는 기분을 느껴야 했다. 그는 동물원을 찾는 우크라이나 방문객이 '푸틴'이라는 이름을 듣고 어떤 심정일지에 대해서도 걱정스러웠다. 동물원은 돼지 이름을 바꾸기로 하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모했다. 약 2천700건의 응모작 중 '에베호퍼'가 새 이름으로 뽑혔다. 에베호퍼는 바이에른 지역에서 인기 있는 책 시리즈에 등장하는 경찰 이름이다. 동물원은 '푸틴'으로 불렸던 털 많은
지난해 첫 시험 낙방 후 재도전했지만 합격률 45% 관문 못 뚫어나루히토 일왕의 조카인 마코(30) 전 공주와 결혼한 대학 동기가 미국 뉴욕주(州) 변호사 시험에 또 불합격했다. 교도통신은 14일(현지시간) 이날 발표된 뉴욕주 변호사 시험 합격자 명단에 마코 전 공주의 남편인 고무로 게이(30)의 이름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7월에 실시된 뉴욕주 변호사 시험에서 불합격한 고무로는 2월에 실시된 시험에 재응시했지만, 또다시 관문을 통과하지 못했다. 뉴욕주 변호사시험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시험에는 3천68명이 지원해 약 1천378명이 합격, 약 45%의 합격률을 보였다. 지난해 시험의 합격률은 60%를 상회했다. 마코 전 공주와 일본 국제기독교대학(ICU) 동기인 고무로는 약혼 발표 후인 지난 2018년 미국 로스쿨로 유학을 떠났다. 그는 지난해 10월 마코 전 공주와의 결혼을 위해 일본에 일시 귀국하기 전까지 뉴욕의 법률사무소에서 조수로 일하면서 첫 시험에 응시했지만 불합격했다. 그러나 마코 전 공주는 남편과 함께 뉴욕 맨해튼에서 신혼 생활을 시작했다. 신혼집은 허드슨강 인근의 침실 1개짜리 아파트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 비슷한
우크라 "안보 보장되면 중립국화 받아들일 수 있어" "향후 15년 간 러시아와 크림반도 지위 논의 제안" 러 "우크라 EU 가입은 반대 안해…조약 마련되면 정상회담 가능"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협상이 급물살을 타는 양상이다. 우크라이나는 자국에 대한 안보가 보장된다면 러시아가 요구해온 중립국화를 받아들일 수 있다고 제안했고, 러시아 측은 "협상이 건설적으로 진행됐다"고 평가했다. 러시아 군은 회담 직후 '신뢰 강화' 차원에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북동부 체르니히우에 대한 군사 활동을 대폭 축소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평화협상 대표단은 29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의 돌마바흐체 궁전에서 약 4시간 동안 5차 협상을 진행했다. 협상 종료 후 기자회견 하는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이스탄불 AF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평화협상단으로 참여한 미하일로 포돌랴크 대통령 보좌관이 29일(현지시간) 협상 종료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 3. 29 ◇ 우크라 "나토와 유사한 안보체제 희망…크림반도 군사적 해결 배제" 우크라이나 협상 단원으로 참가한 미하일로 포돌랴크 대통
멕시코와 콜롬비아의 마약 조직들이 비트코인을 활용해 검은돈을 세탁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유엔 산하 국제마약통제위원회(INCB)가 10일(현지시간) 밝혔다. INCB는 이날 발간한 연례 보고서에서 특히 멕시코의 거대 마약 조직인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과 시날로아 카르텔이 비트코인을 부쩍 많이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멕시코의 경우 한 번에 7천500달러(약 921만원)가 넘는 금융 거래는 당국의 주목을 받기 때문에 범죄자들은 주로 마약 거래 수익을 소액으로 쪼개 여러 계좌에 분산한다. 이들 계좌를 통해 인터넷으로 소량의 비트코인을 반복적으로 사들여 자금 출처도 확인할 수 없게 하고, 비트코인을 전 세계 파트너들에 대한 지불 수단으로도 사용한다고 INCB는 설명했다. INCB는 미국 마약단속국(DEA)을 인용해 멕시코와 콜롬비아 범죄 조직이 익명성과 거래의 신속성 때문에 가상화폐 사용을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멕시코 마약 카르텔의 전체 돈세탁 규모가 연 250억달러(약 30조7천억원)에 달한다며 "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고 힘 있는 범죄 조직"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INCB는 또 전자상거래 사이트나 다크웹을 통해 펜타닐 같은 합성마약 판
일본 방위성은 11일 북한이 지난달 27일과 이달 5일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모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이었다고 발표했다. 방위성은 미국 국방부와 연계해 분석한 결과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현지 NHK와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방위성 분석 결과에 따르면 북한이 최근 2회 발사한 미사일은 2020년 10월 10일 노동당 창건일 열병식 때 북한이 최초 공개한 ICBM과 같았다. 방위성은 최근 2회 발사가 ICBM급의 탄도미사일을 최대 사정으로 발사시험 하기 전에 어떤 기능을 검증하기 위한 목적으로 실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NHK는 북한이 사거리가 5천500㎞ 이상인 ICBM급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5년 전인 2017년 11월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앞서 방위성은 지난달 27일 발사한 미사일은 최고고도 약 600㎞로 300㎞를 날았고, 이달 5일 미사일은 최고고도 약 550㎞로 300㎞ 정도 비행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관련,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미국이 추가 제재를 예고했는데 일본도 추가 제재가 있느냐'는 기자의 물음에 "북한의 행동은 지역과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며 유엔 안전보장이
중국 올해 대만방공구역에 군용기 223대 투입…작년보다 많아 중국군 대잠기가 이달 초 남중국해에 추락했다고 대만 정보기관이 공개했다. 11일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대만 정보기관인 국가안전국은 전날 입법원(국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이달 초 중국군 Y-8 대잠기가 남중국해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추락 이후 중국군이 베트남과 가까운 남중국해 사고 해역에 군사훈련을 한다며 항행 금지구역을 설정한 채 수색·구조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국가안전국은 파악했다. 다만 국가안전국은 사고 대잠기가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하는 등 무력 시위를 벌이고 돌아가는 과정에서 사고가 난 것인지까지 파악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작년부터 대만 방공식별구역에서 공중 무력 시위 규모를 확대하며 대만을 상시로 압박하고 있다. 중국은 작년 239일에 걸쳐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총 961대의 군용기를 투입했다. 이는 전년의 약 380대보다 급증한 수치다. 중국은 올해 들어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더 많은 군용기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훙후이 대만 국방부 부부장(차관)은 전날 입법원에 출석해 지난 9일까지 대만 방공식별구역
1967년 게바라 체포 후 총살한 마리오 테란 80세로 사망 쿠바 혁명의 아이콘 체 게바라(1928∼1967)를 사살한 볼리비아 군인이 80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AP·AFP통신은 퇴역 군인인 마리오 테란 살라사르가 볼리비아 동부 산타크루스의 군 병원에서 숨졌다고 고인의 지인 등을 인용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967년 당시 체 게바라 체포 작전을 이끈 가리 프라도는 테란이 오래 투병해 왔다고 전했다. 본명이 에르네스토 게바라인 체 게바라는 아르헨티나 태생으로, 의대생 시절 친구와 오토바이로 남미 대륙을 여행하면서 남미의 처참한 현실을 목격한 후 혁명가가 됐다. 특히 쿠바에서 피델 카스트로와 손잡고 1959년 공산주의 혁명을 성공시키며 혁명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1965년 쿠바를 떠나 아프리카에서도 혁명을 도모했던 게바라는 성공을 거두지 못한 채 1966년 남미 볼리비아로 갔다가 이듬해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지원을 받은 볼리비아군에 체포됐다. 레네 바리엔토스 당시 볼리비아 대통령은 곧바로 게바라의 처형을 명령했다. 처형 명령에 따라 체포 다음 날인 1967년 10월 9일 39살의 게바라를
리커창 총리, 전인대 업무 보고…"'안정 우선, 안정 속 성장' 기조 견지" 감세·민생 부각, 대외강경메시지 자제…시진핑 '대관식' 앞둔 '안전운행' 강조 중국이 안팎의 악재 속에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31년 만의 최저 수준인 '5.5% 안팎'으로 제시했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총리는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식에서 행한 업무 보고를 통해 이 같은 경제 정책 목표를 내 놓았다. 중국 총리의 전인대 업무보고는 그해 중국 국정운영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자리로 평가된다. 또 중국 정부는 안정적 경제 운용을 위해 '공동부유'로 대표되는 '홍색 드라이브'의 속도를 조절하는 동시에 감세를 포함한 친(親) 시장 정책에 상대적으로 더 힘을 실어주기로 했다. 반면 국방 예산은 2019년 이후 최대 증가폭인 7.1% 증액으로 책정하면서 미국의 전방위적 대 중국 압박 정책에 대한 대응 태세를 강화할 것임을 시사했다. ◇ 1991년 이래 최저 성장률 목표…일자리 창출 강조 중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인 '5.5% 안팎'은 작년 전인대 때 제시한 '6% 이상' 목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