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10 (화)

닫기

4개월전 탈출했던 사육 반달곰, 동면했나?…용인 야산서 발견

그동안 행방 못찾아…트랩 설치·야간 드론 수색 등 포획작업 중

지난해 경기 용인시의 곰 사육장에서 탈출한 반달가슴곰이 처인구의 한 야산에서 발견돼 당국이 포획작업에 나섰다.

28일 용인시에 따르면 한강유역환경청과 국립공원공단은 이날 오후 처인구 호동 예직마을 뒷산에서 반달가슴곰 1마리에 대한 포획작업을 시작했다.

용인 곰 사육농장서 반달가슴곰 탈출
용인 곰 사육농장서 반달가슴곰 탈출(용인=연합뉴스) 지난해 11월 탈출한 곰을 수색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 곰은 지난해 11월 22일 오전 용인시 처인구 이동읍의 한 곰 사육농장에서 탈출한 반달가슴곰 5마리 중 지금까지 포획되지 않은 마지막 1마리이다.

당시 달아난 곰들은 생후 3∼4년가량에 몸무게 70∼80㎏ 정도의 새끼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가운데 3마리는 당일 발견돼 2마리는 생포되고 1마리는 사살됐다. 이튿날 발견된 1마리도 사살됐다.

당국은 남은 곰 1마리를 찾기 위해 주변을 수색하고, 제보를 받는 등 지난 4개월간 추적을 해왔다.

그러나 그동안 어디에서도 곰의 흔적을 찾을 수는 없었다. 한강유역환경청은 탈출한 반달가슴곰이 그동안 동면에 들어갔다가 봄을 맞아 다시 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국립공원공단은 추적 과정에서 곰이 지나갈 만한 곳에 동물의 움직임을 포착하는 카메라(LTE 카메라)를 설치해뒀고, 이 카메라에 지난 24일 반달가슴곰의 모습이 잡혔다고 밝혔다.

반달가슴곰 탈출한 농장
반달가슴곰 탈출한 농장[연합뉴스 자료사진]

당국은 곰 발견 지점 부근에 트랩을 추가로 설치하고, 야간에는 드론을 띄워 곰의 위치를 찾을 계획이다.

용인시는 이날 시민들에게 "지난해 탈출한 곰 1마리 처인구 호동 예직마을 뒷산에서 발견, 현재 포획 중으로 입산 자제 및 발견 시 신고 바람"이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전송했다.

용인시 관계자는 "국립공원공단 등 관계기관에서 포획틀을 설치하는 등 곰 생포를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며 "드론도 투입해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곰을 생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제의 곰 사육 농장은 2006년 2마리, 2012년 4월 3마리, 같은해 7월 3마리, 2013년 8월 1마리, 지난해 7월 1마리, 그리고 이번 사고로 5마리 등 모두 6차례에 걸쳐 12마리의 곰이 탈출했다. 과거 탈출한 곰들은 모두 포획되거나 사살됐다.

농장주 A씨는 지난해 7월 곰 탈출 당시 자신의 불법 도축 사실을 숨기려고 1마리가 탈출했음에도 2마리가 탈출했다고 허위 신고했다가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같은해 10월 구속됐으며, 징역 6월을 선고받아 복역 중이다.

현재 12마리의 곰이 있는 A씨의 농장은 야생생물관리 협회가 위탁 관리하고 있다.

A씨는 다음달 출소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