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1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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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외빈접견·환담 강행군…'취임외교' 사실상 마무리

日 고위인사 사흘 내리 접견하며 관계개선 의지 피력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이틀째인 11일에도 7개에 달하는 외빈 접견과 정상환담 일정을 소화하며 '취임 외교'에 주력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용산 대통령실 5층 접견실에서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인도네시아 전 대통령을 만난 것을 시작으로 취임식 계기 방한한 각국 고위 인사들을 차례로 접견하며 양국 협력의 중요성을 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인도네시아 집권당 총재이기도 한 메가와티 전 대통령에게 "인도네시아는 아세안에서 우리의 유일한 특별 전략적 동반자"라면서 "G20(주요 20개국) 의장국이자 내년 아세안 의장국인 인도네시아의 리더십을 크게 기대하며 대한민국에 대한 여러 지원과 지지를 부탁드리겠다"고 밝혔다.

야시르 오스만 알-루마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총재 겸 아람코 회장 면담에서는 "엊저녁 (귀빈)만찬에서도 뵀는데 한국 기업인, 의원과 즐거운 시간이 됐는지 모르겠다"며 인사를 건넸다.

이에 아람코 회장은 통역을 통해 "어제 자리를 활용해 한국 기업들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면서 "저희는 양국 기업인들이 상호 투자를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중앙아프리카공화국 국가원수로는 20년 만에 방한한 포스탱 아르샹쥬 투아데라 대통령과는 정상 환담을 진행했고, 카타르·나이지리아·에콰드로·몽골 사절단도 단체 접견했다.

양곡 서드바타르 몽골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국제안보회의인 '울란바토르 대화'가 다음 달 24∼25일 개최될 예정이라고 밝히며 윤 대통령의 초청 의사를 전했다.

북한과 일본의 접촉 무대로 주목받아온 울란바토르 대화는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2년간 대면 회의를 진행하지 못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누카가 후쿠시로 한일의원연맹 회장 등 일본 의원단을 접견한 자리에서도 한일관계 의지를 재확인했다.

모두발언에서 "연맹 인사들의 방한은 양국관계 개선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면서 "정체된 한·일관계를 조속히 복원하고 개선하는 것이 양국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또 코로나19 여파 속에서 2020년 3월부터 중단됐던 김포- 하네다 항공편 운항이 이달 내 재개될 수 있게 김포공항에 방역시설을 설치하는 등 조치할 방침임을 밝히며 일본에도 입국자 격리 면제를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전날인 9일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 다음 날에는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을 접견하는 등 일본 인사들을 사흘 내리 만나며 한일관계 개선 메시지를 내고 있다.

윤 대통령의 취임외교는 이틀에 걸친 13차례의 외교사절 접견 및 정상환담으로 사실상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