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19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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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사칭 70대 한인...여러 여성과 중혼 뒤 수백만 달러 챙겨 잠적

70대 한인이 여러 명의 한인 여성들과 결혼한 뒤 병원 건물을 짓는다는 명목으로 수백만 달러를 챙겨 잠적했다.

자신을 성형외과 전문의로 말하고 다닌 70대 한인 한 모 씨는 지난 2017년 70대 한인 여성 A씨와 만남을 가진 뒤 2018년 라스베가스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 후 한 씨는 LA한인타운에 병원 건물을 신축한다는 명목으로 A씨에게 돈을 빌려 달라고 요구했고 그 밖의 갖가지 이유들로 A씨에게서 수 십만 달러의 돈을 빌렸다.

한 씨는 출장을 간다는 등의 이유를 둘러대며 결혼 생활에 소홀히 했고, 이를 수상히 여긴 A씨는 수소문 끝에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놓여있는 다른 피해자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한 씨가 A씨를 포함한 최소 2명의 여성과 라스베가스에서 결혼식을 올렸고 또 다른 이름으로 1명의 여성과 결혼한 사실이 드러났다.

A씨는 이 외에도 한씨와 약혼한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씨가 이 피해자들로부터 챙긴 돈은 총 수백만 달러에 달한다는 것이 피해자들의 주장이다.

한 씨는 평소 친분을 유지했던 의사에게서 의사 가운을 빌려 입고 몇 장의 사진을 찍은 뒤 의사 신분을 사칭해 LA한인타운, 애틀란타 등에서 불법 성형 시술을 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불법 시술 피해자 B씨는 지인의 소개로 한 씨로부터 필러 시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B씨는 필러를 맞고 얼굴과 몸 피부가 괴사되는 치명적인 부작용을 겪어야 했다고 하소연했다.

피해자들은 한씨가 미용실, 옷 가게, 피부과, 호텔 등에서 시술을 해왔다고 밝혔다.

이러한 한 씨의 불법 의료 시술 관련 신고가 접수되면서 CA주 랜초 쿠카몽가 수피리어 법원에서는 중범죄 혐의로 한 씨의 체포 영장이 발부된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자들의 진술에 의하면, 도박에 빠진 한 씨가 라스베가스 한 카지노에서 돈을 갚지 못해 도주하다 애틀란타에서 검거돼 수감 생활을 하기도 했고, 만나던 여성 중 피해 여성 1명이 보석금을 내주면서 석방된 전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여성 B씨는 한씨로부터 총기 위협 편지까지 받았다며 이제는 빌려준 돈을 받겠다는 것보다 더 많은 피해자들이 발생하기 전에 조치를 취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