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2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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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티네즈 전격 사퇴...바이든 압박하자 거취 결정

11월 LA시장선거에 인종차별 역풍 불까 차단

 

누리 마르티네즈(사진) LA 시의원이 인종차별적 발언이 담긴 녹취록 사태와 관련, 12일 전격 사퇴한다고 발표했다.
인종차별 발언이 담긴 녹취록이 일반에 공개되면서 전방위적으로 사퇴 압력을 받아오던 누리 마르티네즈 전 LA 시의회 의장이 12일 시의원직에서 사퇴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마르티네즈 시의원은 지난해 다른 2명의 시의원, 지역 노조 지도자와 나눈 대화가 담긴 녹취록이 지난 주말 공개되면서 여론의 거센 비난을 받아왔다.
이 녹취록에서 마르티네즈 시의원은 다른 시의원의 어린 흑인 입양 아들에 대해 원색적인 인종차별 발언을 늘어놓았다.
그는 시 선거구 재조정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인종차별적인 발언과 욕설을 이어갔다.
마르티네즈 시의원은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비난이 크게 일자 다음날 시의장직에서 스스로 물러났고 이날 다시 시의원직까지 내려놓았다.
현재 정치권과 시민단체, 유권자들은 마르티네즈 시의원 외에도 대화에 함께 참여했던 케빈 드레온 시의원과 길 세디요 시의원도 자리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LA시의회의 누리 마르티네스 의장이 다른 히스패닉계 의원들과 인종차별적 발언과 거친 욕설을 한 녹취기록이 공개된 후 10일 의장직을 사임하겠다고 발표했다.
녹취된 마르티네스의 대화 중에는 백인 시의원 마이크 보닌이 자신의 어린 흑인 아들을 마치 '악세사리'취급하면서 그 애가 '원숭이새끼'처럼 행동한다고 욕했다는 내용도 들어있었다고 LA타임스는 전했다.  게다가 보닌의원을 "개X"라 욕하고  멕시코와 한인들이 많이 사는 이웃 지역에 대해 "새카맣고 키가 작은 사람들이 많다"는 등 인종차별적 비아냥도 한 것으로 기록되었다.
"그들이 어디서 왔는지,  어떤 마을에서 왔는지, 어떻게 여기 도착했는지 모르지만 모두 추하게 생겼다"고도 했다. 
이런 발언의 녹취록은 시장과 시의회 몇 석을 선출하는 중간 선거를 불과 몇 주일 앞둔 시점에서 이 지역 정계를 뒤흔들어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