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2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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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구글과 한판 붙는다

"11월 중간선거 이메일 스팸 분류해 차별" 소송제기

공화당 전국위원회(RNC)가 구글이 선거운동 이메일을 고의로 스팸으로 분류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인터넷매체 <악시오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RNC는 캘리포니아 동부연방지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구글이 RNC의 정치적 성향과 견해를 이유로 수백만개의 선거 관련 이메일을 스팸 처리했다"고 주장했다. 

RNC는 또 "다가오는 중간선거를 위해 지지자를 확보하고 모금 운동을 하기 위해 중요한 시기임에도 대량의 이메일이 사용자의 스팸 폴더로 들어갔다"고 말했다. 특히 "10월 말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모금운동 등으로 공화당에게 가장 중요한 시기"라며 "이러한 현상(스팸 처리)은 주로 월 말에 나타났다"고 밝혔다. 

RNC는 구글 측에 협의하고 있지만 문제는 약 10개월 동안 지속되고 있는 상태다. 소장에 따르면 RNC는 구글이 선거운동 이메일을 스팸으로 분류하면서 유권자와의 소통이 단절, 약 7만5000달러의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RNC는 몇 개월 전부터 "구글 이메일의 스팸 필터가 편향돼 있다"며 불만을 제기해 왔다. 구글이 민주당에서 발송하는 이메일에 비해 공화당과 관련된 정치 이메일을 스팸으로 분류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4월에는 '구글이 RNC가 발송한 이메일을 비교적 자주 스팸 처리한다'는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교의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공화당은 이 연구를 근거로 구글이 보수 성향의 사용자를 차별한다는 주장을 활발하게 펼쳐왔다. 또 일부 공화당 의원은 구글과 같은 이메일 서비스 업체가 정치적으로 편향된 알고리즘을 사용해 이메일을 분류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RNC의 불만이 지속되자 구글은 지난달 선거자금 모금 등의 이메일이 스팸으로 분류되지 않게 하는 파일럿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파일럿 프로그램은 미국 연방 선거 관려위원회(FEC)의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IT전문매체 <더버지>는 RNC의 파일럿 프로그램 이용률은 저조하다고 보도했다.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대량의 이메일을 발송하기 위해서는 보안 요구 사항과 구글이 제시하는 모범 사례 기준을 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공화당 측은 이에 대해 상반되는 주장을 제기했다. RNC는 소장에서 "구글의 모범 사례를 따랐지만 이메일이 여전히 스팸으로 분류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구글은 RNC의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호세 마스타네다 구글 대변인은 "우리는 선거 캠프 관계자에게 (이메일 관련) 훈련과 지침을 제공했다"며 "최근에는 FEC의 승인을 받은 파일럿도 출시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수 차례 밝혔듯이 구글은 정치적 성향에 따라 이메일을 분류하지 않으며, 지메일의 스팸 필터는 유저의 사용 패턴을 반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