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1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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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 기절시키는' 남성 피임약 개발

미 대학, 투약후 2시간 피임 효과 약물 개발

KoreaTV.Radio 제임스 유 기자 | 정자의 움직임을 둔하게 해 피임 효과를 내는 남성용 피임약이 개발됐다.

14일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웨일코넬의과대 연구팀은 투약 후 30분 후에 2시간 이상 피임 효과를 볼 수 있는 약물 TDI-11861을 개발했다. 관련 연구는 국제학술지 네이처커뮤니케이션스에 실렸다.

이 물질은 정자의 운동 신호를 조절하는 단백질인 ‘수용성 아데닐릴 사이클레이즈(sAC)’를 비활성시킨다. 운동성이 떨어진 정자는 난자에 도달하지 못해 결과적으로 수정 능력이 줄어든다.

수컷 생쥐에게 약물을 먹여 시험한 결과 30분 이내에 정자의 움직임이 줄어들기 시작했고, 약 2시간 30분이 지나자 운동성이 회복됐다.

연구팀은 이 약물이 사용하기 쉽고, 정자가 운동성을 완전히 잃는 게 아니기 때문에 원할 때 필요한 만큼 복용해 적절한 피임 계획을 세울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앨런 페이시 영국 셰필드대 교수는 “수년 동안 다양한 방식의 남성용 경구피임약이 연구됐지만, 시장에 출시된 제품은 없다”며 “생쥐 실험과 비슷한 효과가 사람에게 나타난다면 우리가 찾고 있던 남성 피임법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