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1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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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질환 과테말라 소녀 한국서 수술받는다

이누가 선교사, 영 김 하원의원 지원
미국 경유비자 못받자 직접나서 해결

 

KoreaTV.Radio 김재권 기자 | 과테말라에서 희소성 질병을 앓고 있는 소녀가 한국인 선교사와 영 김 연방하원의원의 도움으로 한국에서 무료로 수술받게 돼 지역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이누가 과테말라 선교사에 따르면 과테말라에서  ‘판코니 빈혈’을 앓고 있는 둘세 플로렌티나 야크(10) 양이 한국 화순전남대학교 병원에서 골수이식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연결했으나 한국행 비행기를 위해 경유비자를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다가 영 김 하원의원실 도움으로 비자를 해결받게 됐다. 이에 따라 야크 양과 부모는 오는 24일 한국으로 출발한다. 
 
미 연방법에 따르면 미국을 거쳐 다른 나라를 가는 외국인은 경유 비자가 필요하다. 과테말라에서 한국을 가려면 미국을 통과해야 하는 항공 노선뿐이라 야크 양 가족은 미국 대사관에 여러 차례 문의했지만 어렵다는 대답을 들어야 했다.
 
하지만  이 선교사를 통해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영 김 의원실이 전면에 나서서 비자 해결을 도왔다.  야크 양은 엄마(올리비아 쿠스·40), 골수를 이식해줄 동생 소피아(3)와 함께 최근 수도인 과테말라 시티에 있는 미국 대사관을 방문해 비자 인터뷰를 마쳤다. 
 
야크 양 무료 수술을 추신한 의사 출신의 이누가 선교사는 10년 전 과테말라 선교사로 파송됐다. 그는  7년 전 수도 과테말라 시티에서 3시간 정도 떨어진 케찰테낭고 지역에 진료소 ‘베데스다클리닉(Clinica Bethesda)’를 차리고 저소득층 주민들을 대상으로 의료 사역을 펼쳐왔다.  
 
이 선교사는 지난해 10월 딸을 살려달라며 진료소를 찾아온 야크 양의 아버지 후안 야크와 올리비아 쿠스 부부를 만난 뒤 수술 지원방법을 모색했다. 다행히 모교인 화순전남대학교 병원으로부터 무료로 수술해주겠다는 반가운 약속을 받아냈지만, 미국 경유 비자가 문제였다.  이 선교사는  과테말라 출신의 연방 의원 사무실에 연락했지만 도움을 받지 못했다. 그러다 영 김 의원실에 소개로 연락을 하게 됐는데 비자 해결에 도움을 받게 됐다. 
이에 대해 영 김 의원은 “내가 하는 일은 연방 정부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일하고 돕는 것이다. 이누가 선교사의 요청에 우리가 도움을 줄 수 있어서 기쁘다”며 “야크 양이 치료를 받고 집으로 돌아갈 때까지 나와 사무실 직원 모두 함께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과테말라의 산타 마리아 비스타시온이란 소도시에서도 한참 들어가야 하는 작고 가난한 마을 몬테 크리스토라는 곳에서 부모, 3명의 동생과 함께 사는 야크 양은 현재 매달 전혈수혈을 받아 겨우겨우 버티고 있다. 판코니빈혈은 유전자의 돌연변이로 인해 발병하는 희귀 질환으로, 치료를 위해서는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수혈 기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골수이식을 할 때 면역반응이 심해져 수술이 실패할 확률이 커진다. 이 때문에 가능한 한 빨리 한국에 가서 수술을 받아야 한다.
 
현재 이 선교사는 한국서 장기간 생활하는 야크양 가족을 위해 고펀드미(gofundme.com/f/a-new-life-for-dulce)를 통해 생활비를 모금하고 있다.  
 
▶후원: gofundme.com/f/a-new-life-for-dul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