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29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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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DC 신년 폭설…연방정부·학교 폐쇄

바이든, 헬기 발 묶여 차편으로 이동…백악관 브리핑 취소

워싱턴DC와 버지니아와 메릴랜드주 일대에 신년벽두부터 폭설로 비상이 걸렸다.

미국 국립기상청(NWS)은 3일 워싱턴DC와 버지니아주 북부, 메릴랜드주 중부 지역에 겨울 폭풍(winter storm) 경보를 내렸다.

해당 지역에는 이날 오후 4시까지 최대 25㎝의 눈이 내릴 전망이고, 풍속 35mph(시간당 35마일)의 강풍이 예보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시간당 적설량이 5㎝에 달할 정도로 폭설이 쏟아지고 있다.

폭설로 연말 연휴를 마치고 이날부터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하는 연방 정부는 비상 근무 인력을 제외하고는 일시 폐쇄됐고, 학교들도 휴교를 발표하거나 온라인 수업에 들어갔다.

새해를 델라웨어 자택에서 맞이하고 이날 복귀하려던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일정에도 차질이 발생, 헬리콥터 대신 차편을 이용해 앤드루스 공군 기지에서 백악관으로 이동중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복귀 후 예정된 공개 일정을 진행할 예정이지만, 백악관 브리핑은 취소됐다.

눈폭풍은 전날밤 앨라배마와 켄터키, 테네시주에서 시작돼 현재 노스 캐롤라이나와 웨스트 버지니아, 버지니아와 메릴랜드까지 확대된 상태다.

항공편 추적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이날 오전 로널드 레이건 국제공항, 볼티모어·워싱턴 국제공항, 워싱턴 덜레스 국제공항 등 인근 3개의 공항에서 절반 가량의 비행기가 취소되거나 연착됐다.

미끄러운 눈길에 도로 곳곳에서 교통 사고가 발생, 버지니아에서만 오전 8시 기준 모두 82건의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폭설의 여파로 현재 버지니아와 앨라배마, 조지아, 켄터키 등지의 50만 가구가 현재 정전 상태다.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소방서도 문을 닫은 상태며, 버지니아와 메릴랜드 일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및 백신 접종 업무도 상당수 중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