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1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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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줄 알았다"…트럼프, TV서 60여분간 억지주장 '속사포'

 

KoreaTV.Radio Steven Choi 기자 |   "대선과 낙태에 대한 거짓말, 그리고 고발자에 대한 가해."(AP 통신)

"트럼프의 타운홀 미팅은 온통 거짓말로 점철됐는데…사실 이렇게 될 것으로 예측 가능한 일이었다."(가디언)

 

성추행 사건에 대한 거액의 피해배상 평결을 받고 바로 이튿날인 10일 TV에 등장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한시간 넘게 이어진 방송 내내 개인 추문과 국내외 정치 현안 등 다양한 주제에 걸쳐 발언을 쏟아냈다.

이를 지켜본 다수의 유력 외신은 분석 기사를 통해 그가 자신에게 불리한 상황에 대해서는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며 허위·억지 주장만 늘어놓았다고 비판했다.

 

 

◇ "2020년 대선 결과는 조작됐다" 부정선거 주장 고수

이날 CNN이 개최한 '공화당 대선후보 타운홀(town hall)' 프로그램에 출연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방송이 시작되자마자 5분여에 걸쳐 자신이 재선에 실패한 2020년 대선이 부정선거였다는 취지의 발언을 속사포처럼 토해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왜 당신이 대통령으로 다시 선출돼야 하느냐'는 첫 질문을 받기가 무섭게 "조작된 선거였다"고 포문을 열었고, 스튜디오 객석의 공화당 지지자 일부는 열렬한 환호로 화답했다.

진행자는 사실관계가 어긋난 발언들을 지적하며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패배한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꼬집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같은 주장을 반복하거나 주제를 돌리는 등 현란한 말솜씨로 요리조리 피해갔다.

오죽하면 주최측인 CNN이 별도의 팩트체크 보도를 통해 "방송 시작 후 몇초만에 트럼프의 첫번째 거짓말이 튀어나왔다"고 지적해야 할 정도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지난 대선 결과에 반발한 지지자들이 2021년 1월 6일 워싱턴DC 의회의사당에 난입한 폭동 사태와 관련해서도 '안전 확보를 위해 병력 1만명을 요청했다', '당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선거인단 투표결과를 주의회로 되돌려보낼 권한을 갖고 있었다' 등 거짓만을 반복했다고 미 공영라디오 NPR은 지적했다.

그는 의사당에 들이닥친 이들이 선거가 "조작된" 사실을 믿고 있었다며 "그들은 자랑스럽게, 마음속에 사랑을 품고 그곳에 서 있었다"며 "믿을 수 없는 아름다운 날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당시 사태를 미화하는 듯한 발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