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08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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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왕자 아들 얼마나 검을지”…이 말 한 사람 밝혀지자 영국 ‘발칵’

 

KoreaTV.Radio 이고은 기자 |  영국 해리 왕자의 아기 피부색이 얼마나 검을지에 대한 이야기가 세상에 알려지며 인종 차별 논란을 키운 영국 왕실 인사가 찰스3세 국왕과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이라는 주장이 나와 후폭풍이 예상된다.

 

영국 BBC는 왕실에 대한 책 ‘엔드게임’의 네덜란드어판에 헤리 왕자 부부의 첫 아기가 태어나기전 피부색에 관해 논의한 왕실 인사 두명은 찰스3세와 왕세자빈으로 나왔다고 지난 1일 보도했다.

 

이 책은 해리 왕자 부부 측근으로 알려진 전기작가 오미드 스코피가 쓴 것으로 지난달 28일 영국과 미국 등 여러나라에서 동시에 출간됐다. 그런데 문제는 네덜란드어판에서 나왔다.

해당 내용이 네덜란드어판에만 고스란히 실린 것이다. 앞서 스코비는 출간 전 인터뷰에서 영국 법에 따라 대화를 나눈 이들의 실명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영어판을 집필하거나 편집할 때 실명을 넣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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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 [사진출처 = 인스타그램]

 

그러나 네덜란드어 번역가는 자신이 받은 원고대로 번역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코비는 이와 관련 “어떤 경로로 이름이 들어갔는지를 밝히기 위해 전면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BBC는 “출판사에서는 번역의 문제를 강조했다”며 “어떻게 실수로 추가됐는지에 대해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네덜란드어판을 낸 출판사는 급히 책을 회수하며 문제의 부분을 현재 수정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해리왕자의 부인 메건 마클은 지난 2021년 오프라 윈프리 인터뷰에서 처음 언급해 큰 논란을 일으켰다. 마클은 당시 인터뷰에서 “아들이 태어났을 때 영국 왕실은 얼마나 어두운지에 대해 우려했다”며 “왕실은 아치를 왕자로 만들기를 원치 않았다”고 주장했다.

마클은 백인과 흑인 혼혈로 2019년 5월 아들 아치를 낳았다. 왕자비의 이같은 발언이 전 세계에 알려지면서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영국 왕실을 비판하는 내용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미국 PBS의 백악관 출입 기자 야미체 앨신더는 트위터에서 “그들의 노골적인 흑인 인종 차별이 용납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BBC 방송 왕실 출입기자 조니 다이몬드는 “아치의 피부색이 얼마나 어두울지 논의했다는 주장은 충격적”이라며 “왕실이 최악의 시나리오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내 패션·미용 분야에 활동하는 흑인 여성 샤넬 앰브로즈는 가디언에서 “마클이 언론의 폭언과 왕실의 적개심에 시달려 왔다”며 “그의 모습을 지켜보기 불편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