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23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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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 살해 한인 변호사, 전 국회의원 아버지에 제일 먼저 전화했다

사건 직후 소방서, 경찰서 아닌 부친에 전화걸어
부부싸움 중에 둔기로 살해...체포시 변호사 동석


아내를 둔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 대형 로펌 출신 미국 변호사 현우영씨가 12일 서울 성북구 성북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송치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사건직후 퇴사전 김앤장 로펌에 있던 프로필 사진. 

 

12일 MBC 보도에 따르면 살인 혐의를 받는 50대 남성 현씨는 아내를 살해한 뒤 소방서도, 경찰서도 아닌 다선 국회의원 출신인 아버지에게 가장 먼저 전화를 걸어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현씨는 아버지가 현장에 도착한 후에서야 119에 "아내가 머리를 다쳤다"며 신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과 경찰이 출동하는 사이 현씨는 집을 나와 딸을 데리고 돌아왔다. 신고 1시간 반 만에 체포된 현씨 옆에는 그의 변호사도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씨는 지난 3일 오후 7시 50분께 종로구 사직동 아파트에서 부부싸움 중 아내 B씨를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는다. 현씨는 범행을 저지르는 과정에서 둔기도 사용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B씨의 부검 결과에 대해 "경부 압박 질식과 저혈량 쇼크가 겹쳐 사망에 이르렀다"는 1차 구두 소견을 밝혔다.

이날 오전 8시15분께 성북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온 현씨는 '혐의를 인정하느냐', '자녀에게 할 말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으며 호송차에 탑승했따.

현우영씨는 국내 대형 로펌 김앤장 소속이었으나 사건 발생 직후 퇴사했다. 현 씨의 부친은 검사 출신의 전직 다선 국회의원 현경대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