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21 (수)

닫기

'To sir with Love' 배우 '시드니 포이티어' 별세

영화 '들판의 백합'으로 1964년 '흑인 첫 오스카 남우주연상' 수상

카리브해 바하마의 체스터 쿠퍼 부총리는 7일(현지시간) 페이스북에 "우리는 아이콘이자 영웅, 멘토, 전사, 국보를 잃었다"며 포이티어의 별세 소식을 전했다.

흑인 배우 중 처음으로 아카데미(오스카)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원로배우 시드니 포이티어(Sidney Poitier)가 94세 일기로 별세했다.

AP통신은 그가 전날 저녁 바하마에서 숨졌다고 바하마 외교부를 인용해 보도했다.

1927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태어나 바하마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포이티어는 할리우드에서 인종의 벽을 깬 흑인 배우 개척자였다.

그는 15세 때 미국으로 건너가 연극 무대에 서다 1949년 영화 '노웨이아웃'으로 할리우드에 진출했다.

이후 흑인 남성과 백인 여성 커플의 이야기인 '초대받지 않은 손님'(Guess Who's Coming To Dinner), 살인수사 과정에서 인종차별에 맞서는 흑인 경찰로 출연한 '밤의 열기 속에서'(In The Heat Of The Night) 등 흑백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영화들에 주로 출연했다.

그는 1958년작 '흑과 백'(The Defiant Ones)으로 흑인 배우 중 처음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로 올랐고, 6년 후 1964년 '들판의 백합'(Lilies of the Field)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거머쥐며 흑인 배우 첫 수상의 역사를 썼다.

1964년도는 미국에서 흑백 차별이 심하던 시기로, 시드니 포이티어의 아카데미 수상을 놓고도 논란이 많았다.

시드니 포이티어의 영화 중 한국인에게는 '언제나 마음은 태양'으로 소개된 영화 'To Sir with Love'가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 영화는 매년 졸업 시즌이면 상영되던 성장기 청소년 영화로, 그의 아카데미 시상작인 '들판의 백합' 이후인 1967년 작품이다. '제임스 클라벨' 감독이 만든 영화 '언제나 마음은 태양'은 특히 Lu Lu가 부른 동명의 노래 'To Sir with Love'도 영화와 함께 세계적 히트곡이 되었다.

영화계에 큰 발자취를 남긴 시드니 포이티어는 2002년 아카데미 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