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TV.Radio Steven Choi 기자 |  미주 한인사에 새로운 역사가 기록됐다. 한인으로서는 최초로 연방 상원의원이 탄생한 것이다.

미국 연방 상원에 도전한 최초의 한국계 인물, 앤디 김(42·민주당) 연방 하원의원이 5일 뉴저지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승리해 한국계 최초의 연방 상원의원이 됐다. 이는 한인 미국 이민 역사상 최초의 사건이다.

앤디 김 의원은 한국계 이민 2세로, '한인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적 인물이다. 민주당 소속으로 젊은 나이에 뉴저지주에서 3선 연방 하원의원 경력을 쌓은 그는, 이번 선거에서 기존 권력을 타파하는 결단력을 보여주며 미국 정치권과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마침내 연방 상원의원직에 당선되는 성과를 이루었다.

김 당선인은 약 120년 만에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처음 연방 상원의원으로 선출된 데 대해 큰 겸손함을 갖고 임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당선 확정 후 뉴저지주 체리힐의 더블트리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는 "상원의원직을 수행할 준비를 하며 겸손한 자세로 다가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미국 역사에서 약 6억 명 중 단 2,000명만이 이 영광을 경험했고, 미주 한인 이민 역사 120여 년 만에 이 자리에 서게 되어 뜻깊다"며 "미국의 새로운 역사를 함께 쓰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당선인은 "새로운 정치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라며 "우리는 단순한 선거 캠페인이 아닌, 타락한 정치를 바로잡는 운동을 해왔다. 선거일은 시작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소감 발표 장소로 체리힐 호텔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5살 때 이곳에 처음 이사 와서 몇 주간 이 호텔에서 지내며 인생에서 가장 강렬한 기억을 쌓았다"고 밝혔다. 또한 "오늘 이 자리에 서서 부모님과 가족에게 감사드리며, 나에게 꿈을 꿀 기회를 준 뉴저지주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앤디 김은 누구인가?

뉴저지주 남부에서 자란 김 의원은 공립학교를 거쳐 캘리포니아 딥스프링스 칼리지를 졸업하고, 시카고 대학에서 학업을 이어갔다. 이후 로즈 장학생으로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국제관계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9년 이라크 전문가로서 미국 국무부에 입성한 그는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 사령관의 전략 참모로 근무하며 국방부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에서 이라크 담당 보좌관을 역임했다. 이후 2018년 뉴저지주 3지구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공화당 현역 의원을 꺾으며 뉴저지주 최초의 아시아계 연방 하원의원이 됐다. 그가 대표하는 지역구는 주로 백인 인구가 많지만, 이후 3선 연임에 성공했다.

특히 2021년 1월 6일 의사당 난입 사건 당시 폭도들이 물러난 뒤 연방 의회 청소를 자처하는 모습이 포착되며, '성실한 공복' 이미지로 전국적인 인지도를 얻게 됐다.

이번 선거에서는 민주당 내 경선 과정에서 기존의 특권에 맞서 개혁적인 이미지를 강조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뉴저지주는 민주당 우세 지역으로 당내 경선이 본선보다도 중요한 관문으로 여겨졌다. 김 의원은 당내 유력 후보였던 필 머피 주지사의 부인인 태미 머피의 도전에도 불구하고, 소송을 통해 뉴저지의 '카운티 라인'이라는 비민주적인 투표용지 배치 방식을 혁파했다.

김 의원의 승리에는 그가 사람을 중시하는 정치 철학이 큰 역할을 했다. 그는 공화당 상대 후보의 갑작스러운 이상 증상에 즉각 달려가 도와주는 등 인간미를 보여주며 많은 유권자의 지지를 받았다.

그의 아버지 김정한 씨는 MIT와 하버드를 거친 유전공학자로 암과 알츠하이머 치료에 헌신한 인물이며, 그의 어머니는 아들에게 병원 자원봉사 경험을 통해 봉사의 의미를 가르쳤다. 김 의원은 아메리칸 드림을 되살리겠다는 목표로 정치에 나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