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시가총액이 큰 거대 우량주들 중심으로 상승한 탓에 투자에 유의해야 할 때가 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례를 봤을 때 이런 우량주들이 일정 기간 선전한 뒤엔 시장 평균보다 못하는 수익률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WSJ에 따르면 애플을 비롯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상위 10개 종목이 전체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육박했다. 이는 과거 '정보기술(IT) 버블' 때 보였던 증시 집중도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WSJ은 이런 초거대 기업의 부상은 일반적으로 주식 수익률에 나쁜 소식이라고 지적했다.
투자자문사 '디멘셔널 펀드 어드바이저스'에 따르면 어떤 종목이 S&P500 지수의 상위 10위에 포함됐을 때를 기점으로 그 이전 10년간 주가 수익률은 시장 평균을 연 10% 이상 웃돌았지만, 그 이후 10년간은 오히려 평균보다 1.5% 낮았다.
과거 '니프티 피프티(Nifty Fifty)'도 비슷한 사례다. 니프티 피프티는 1970년대 초반 차별적인 강세를 보였던 S&P500 지수의 시총 상위 50개 종목을 일컫는 말이다.
당시 월트 디즈니, 필립 모리스 등이 포함된 니프티 피프티의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은 시장 평균의 2배 이상이나 될 정도로 상당히 높았다.
이들 종목 대부분은 살아남았고 일부는 잘 나가기도 했지만, 약세장 때 밸류에이션이 평균으로 회귀하면서 주가는 뒤처지게 됐다.
저널은 언제 시장이 흔들릴지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현재의 승자가 상대적인 패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그에 따라 투자하는 것이 하락장일 때 타격을 완화할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