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2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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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이마트서 '멸치·콩' 들고 '멸공'

방역패스·밥상물가 점검…"정부 방역은 주먹구구"

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8일 낮 이마트 이수점을 찾았다.

윤 후보는 카트에 라면과 통조림, 사과와 약콩, 멸치 등을 잔뜩 넣어 장을 봤다. 국민의힘 측은 윤 후보가 통조림 캔을 살피고 여수 멸치와 약콩을 든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 배포했다.

선대본부 공보단은 "밥상 물가와 방역 패스 문제도 다시 점검했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정부가 오는 10일부터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에 방역패스를 적용하는 것과 관련, 이날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발달장애 예술인 전시회를 관람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의견을 밝혔다.

윤 후보는 "저는 늘 현 정권의 방역에 대해 초기부터 역학조사한 내용을 디지털·데이터화해 과학적으로 관리해 방역 정책을 세워야 한다고 했다"며 "버스나 지하철같이 밀도 있는 장소는 그냥 다니고,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마트는 안 되고, 학교는 또 괜찮은데 학원은 안 되는 것을 국민들이 받아들일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영세 자영업자가 하는 업소에 제한을 많이 두고 있다. 이게 전부 과학 방역이 아니라 주먹구구식이며, 많은 분이 비판하는 정치방역 아닌지 참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윤 후보가 마트 점검 장소로 '이마트'를 선택한 데에도 관심이 쏠린다.

최근 인스타그램 계정에 #멸공 태그를 붙인 게시물을 올렸다가 '폭력·선동'이라는 이유로 삭제됐던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연관이 있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윤 후보 측이 언론에 배포한 사진에서 '열라면'과 '여수 멸치', '약콩'이 등장한 것도 의도된 계산이란 해석도 나왔다.

합치면 '멸공'과 유사한 발음인 '멸치'와 '콩'을 집어든 것이 정 부회장의 '멸공' 해시태그를 연상케 한다는 것이다.

윤 후보는 인스타그램에 마트에서 장 본 사진들을 올리곤 아래에 '#이마트 #달걀 #파 #멸치 #콩 #윤석열' 해시태그를 달았다.

윤 후보는 이날 예술의전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 부회장과 연관이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웃으면서 "집에서 가까운 곳이고, 오늘 아침에 오랜만에 오전 일정이 없었다. 저희집 강아지들 간식이 떨어졌고 저도 라면하고 이런 것 좀 사서 먹으려고 가까운 데 다녀왔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