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1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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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물가 고공행진에 연준 '연내 4회 금리인상' 힘 받는다

불러드 연은 총재 4회 가능성 언급…시장에서도 같은 전망

미국의 소비자 물가가 지난해 마지막 달에도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물가 상승 압박이 거세짐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기준금리 인상을 비롯해 좀 더 공격적인 통화긴축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물가 상승이 1980년대식 하이퍼 인플레이션으로 번지지는 않을 것이며 올해 안으로 상승세가 누그러질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 지난해 12월 물가 상승률, 39년 만의 최고 수준

12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7.0% 상승했다.

이는 1982년 6월(7.1%) 이후 39년여 만에 가장 큰 상승률이다.

지난해 미국의 소비자 물가는 상승일로의 모습을 보였다.

1월만 해도 1.4%에 불과했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4월(4.2%)과 5월(5.0%)에 4%대와 5%대를 연이어 넘어섰다.

이후에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다가 10월 6.2%, 11월 6.8%로 재차 레벨을 올렸고 결국 마지막 달에 7%대를 기록했다.

수요와 공급 측면의 요인 모두 물가 상승을 부채질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침체에서 미국 경제가 회복하면서 그동안 억눌렸던 수요가 폭발했다. 여기엔 미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덕분에 늘어난 미 가계의 저축이 한몫했다.

또 여행, 항공, 호텔 등 서비스업이 코로나19로 여전히 부진한 가운데 소비 수요가 상품 쪽으로 쏠리면서 상품의 물가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공급 측면에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 안팎의 공장 가동에 차질이 빚어지고 주요 항만에서 병목현상이 발생해 상품과 부품, 원자재의 공급이 수요를 맞추지 못한 점이 물가 상승 요인이 됐다.

[그래픽]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추이(연합뉴스) 미국 노동부는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7.0% 급등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투자자문사 '플란트 모런 파이낸셜 어드바이저'의 짐 베어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세계 경제의 불균형 성장으로 소비(미국)와 공급(세계)의 불균형이 발생했다며 이런 불균형이 해소되면 가격 상승 압력이 완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