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1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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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우크라 정상과 통화…"러 침공시 결단력 있게 대응"

러에 서면답변 하루만에 접촉…"우크라 주권·영토보전 약속 재확인"

"미, 우크라에 작년 5억 달러 제공…추가로 거시경제적 지원 모색"

조 바이든 대통령은 27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강력한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해 이런 뜻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추가로 침공할 경우 동맹, 파트너와 함께 결단력 있게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며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관한 미국의 약속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지난해 우크라이나의 개발과 인도적 지원을 위해 5억 달러 이상을 제공했다면서 우크라이나 경제를 돕기 위해 추가로 거시경제적 지원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미국이 우크라이나 주재 미 대사관 외교관의 가족에 대해 대피 명령을 내리긴 했지만 대사관은 정상적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를 배제한 채 우크라이나에 관한 어떤 결정을 내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원칙을 강조하며 유럽 안보에 관한 조율된 외교적 노력을 논의했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이날 통화는 러시아의 안전보장 요구에 대해 미국이 전날 서면 답변을 러시아에 보낸 지 하루 만에 이뤄진 것이다.

미국은 이 답변에서 러시아의 핵심 요구를 수용하지 않는 대신 군축이나 긴장 완화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러시아는 미국의 답변서에 자신들이 요구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진(東進) 금지 및 러시아 인근 국가들에 공격 무기 배치 금지 등 긍정적인 요소가 없다고 지적하면서 답변 내용을 검토하고 나서 향후 행보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통화는 올해 들어 벌써 두 번째다.

지난 2일 통화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바 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미국 정부가 러시아와 진지하게 외교를 모색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우리는 외교의 문을 열어두고 있으며 러시아가 그 문을 열면 그 길을 추구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