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0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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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세계 커피 재배지역 대폭 줄어들 듯"

기후변화로 향후 세계 커피 원두 재배 지역이 급격히 감소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26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가 보도했다.

스위스 취리히대학 연구팀은 현존 기후변화 모델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기후변화로 인한 기온 상승으로 인해 대표적 커피 품종인 아라비카 재배지의 경작 여건이 오는 2050년까지 급격하게 나빠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아라비카는 고산 지대에서 자라는 까다로운 경작 조건으로 인해 현재 중남미, 중·서부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일부 지역에서만 재배되고 있으며, 세계 커피 생산량의 60∼7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기후변화로 이들 지역에서 아라비카 재배가 매우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이번에 분석 대상으로 삼은 브라질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콜롬비아 모두 기후변화로 심각한 영향을 받으면서 커피 경작 가능 면적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이 커피와 함께 아보카도, 캐슈너트를 생산하는 캐슈 나무의 기후변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아보카도와 캐슈 나무는 기온이 상승해도 일부 지역에서 새로운 재배지를 찾을 수 있었다.

반면 커피는 이중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해 모든 주요 재배지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따라서 기후변화에 견딜 수 있는 새로운 커피 품종을 개발하거나, 품질이 아라비카보다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만 튼튼한 로부스타로 재배 품종을 바꾸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또 언제 어디서부터 기후변화로 인한 재배 여건 악화가 나타날지는 모르겠지만, 최악의 경우 농민들이 커피가 아닌 다른 작물을 재배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공공과학 도서관(PLoS)이 발행하는 개방형 정보열람 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게재됐다.

세계 최대 커피 체인 스타벅스는 기후변화로 인한 경작면적 피해를 줄이기 위해 주요 생산지의 산림 보호에 나서고 있으며, 기후변화에 견딜 수 있는 새로운 품종을 농부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한편 지난해 미국 내 커피 소매가는 전체 물가상승률보다 낮은 6.3% 상승에 그쳤지만, 이는 스타벅스와 같은 대기업들이 원두를 고정가격에 선구매했기 때문이라고 CNN비즈니스는 전했다.

이어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가인 브라질의 악천후 영향 등으로 커피 선물 가격이 오르고 있어 결국에는 소비자 가격도 따라 오를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