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2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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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동부 유럽 병력 강화…"우크라에 파병 계획 없어"

'방위 계획' 발동…내일 나토 회원국 화상 긴급정상회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24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해 동부 유럽 지역에 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AP, AF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나토 회원국 대사 긴급회의를 연 뒤 동맹국의 동부 지역에 지상 병력과 공군 병력을 추가로 배치할 것이며 해양 병력도 추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토는 또 모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수 있도록 병력의 준비 태세를 높이는 한편, 동맹의 억지력과 방위를 추가로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더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나토 사령관들이 병력을 더 용이하게 이동시킬 수 있도록 하는 '방위 계획'을 이날 가동했다고 밝혔다.

나토 방위 계획은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반도 합병 이후 마련된 것으로, 나토가 이를 가동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라고 AFP는 전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방위 계획에 대해 동맹국 동부 전체를 포함하는 배치를 가능하게 하는 방어 계획으로, 나토 군사령관들에게 정치적으로 정해진 지침 내에서 좀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나토 신속대응군 등이 동부 유럽에 배치될 수 있게 된다. 또 100대가 넘는 전투기를 경계 태세에 두고 루마니아, 불가리아에 전투 부대를 만들 계획이다.

다만,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 내에는 나토 병력이 없으며, 병력을 보낼 계획도 없다고 거듭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나토 회원국이 아니다.

그는 나토 병력 강화는 동맹국 내에서 방어적인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 내에는 나토 전투 병력이 없다. 나토 병력이 전혀 없다"라고 말하고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나토 병력을 배치할 어떠한 계획도 의도도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분명히 한 것은 나토 영토에 있는 동맹국의 동부 지역에 나토 병력을 이미 늘렸으며 늘릴 것이라는 점"이라고 밝혔다.

오는 25일에는 나토 회원국 정상들이 긴급 화상 회의를 열어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회의에는 비회원국인 스웨덴, 핀란드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참석한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우리 대륙의 평화가 깨졌다"면서 "러시아는 역사를 다시 쓰고 우크라이나의 자유롭고 독립적인 길을 부인하기 위해 무력을 사용하고 있다"라고 규탄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오늘 우리가 본 침공 이후에는 새로운 유럽이 될 것"이라면서 이번 공격은 "우크라이나 국민뿐 아니라 우리 모두의 안보에도 영향을 준다. 이것이 우리가 동맹국 동부에 우리의 병력을 강화하는 이유"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