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1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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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사태] 크렘린궁 사이버 공격받아…관영언론·여당 사이트도

러시아군 우크라 침공에 대한 항의인 듯…우크라 정부기관·은행도 피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군사작전이 사흘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대통령실 공식 사이트인 크렘린궁 사이트(kremlin.ru)가 26일(현지시간) 한때 가동 중단됐다.

로이터 통신은 크렘린궁 사이트 가동 중단이 러시아 정부와 관영 언론 등에 대한 사이버 공격 소식이 전해진 뒤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크렘린궁 사이트는 실제 이날 오후 한때 '연결할 수 없음'이란 메시지가 뜨면서 아예 열리지 않다가 이후 복구됐으나 그 뒤로도 가동이 원활하지 않았다.

외부 해킹 세력의 소행으로 보이나 사이버 공격이 어디서 가해지고 있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역시 이날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 통신은 자사 통신사의 국제 뉴스 웹사이트와 체코어 및 폴란드어 웹사이트가 분산서비스거부(DDoS·디도스)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통신은 이 공격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내 특수 군사작전에 대한 서방의 대러 제재 도입 이후 발생했다고 전했다.

스푸트니크 통신은 주로 국제뉴스를 영어, 스페인어, 폴란드어 등 30여 개 외국어로 서비스하면서 러시아 정부의 공식 입장을 전달하는 매체로 '프로파간다' 언론으로 통한다.

같은 계열사인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도 역시 공격 대상이 됐다.

뒤이어 이날 오후엔 러시아 집권당인 '통합 러시아당' 웹사이트(er.ru)도 대규모 디도스 공격을 받았다고 정당 공보실이 밝혔다.

공보실은 공격에 개입된 2만 개 이상의 IP주소를 확인해 차단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공식 사이트에 대한 사이버 공격은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군사 공격에 대한 외부 세력의 항의로 보인다.

이에 앞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 전인 지난 23일에는 우크라이나의 여러 정부 기관과 은행들이 역시 디도스 공격을 받은 바 있다.

우크라이나는 이 공격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