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18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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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침공] 원자재 가격 강세 지속…천연가스·알루미늄 신고가

JP모건 "국제유가 185달러 가능성도"

국제 천연가스와 석탄, 알루미늄 가격이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유럽 천연가스 가격지표인 네덜란드 TTF 천연가스 선물가격은 수급 불안 우려로 장중 한때 역대 최고가인 MWh(메가와트시)당 199.99유로까지 치솟는 등 지난 1주일간 2배 이상 올랐다.

호주 뉴캐슬 발전용 석탄 선물 가격도 세계 3대 석탄 수출국인 러시아에 대한 제재 여파로 지난 1주일간 85%의 급등세를 보였다.

이 가격은 전날 t당 446달러로 하루 만에 46% 뛰어올라 2008년 이후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알루미늄 가격도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장중 한때 t당 3천779.50달러까지 치솟아 신고가를 경신했다.

알루미늄은 이후 상승분을 일부 반납, 전날보다 4.13% 오른 3천716.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니켈 가격도 8% 오르면서 11년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러시아가 전 세계 공급량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팔라듐 가격도 한때 4.8% 오르면서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인 온스당 2천800달러에 근접했다.

우크라이나·러시아가 세계 수출량의 약 29%를 차지하는 밀 등 곡물값도 뛰어올랐다.

미국 밀 선물 가격은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7.2% 뛰어오른 부셸(곡물 중량 단위·1부셸=27.2㎏)당 11.16달러를 기록, 2008년 3월 이후 약 14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금융정보서비스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국제 원자재 가격의 포괄적인 척도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GSCI 지수는 이번 주에 16% 상승, 2008년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특히 주간 상승폭은 1970년 이후 최대를 나타냈다.

로이터는 세계 원유·천연가스·금속·곡물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러시아에 대한 서방 제재가 중요 자원의 공급 차질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유가는 이날도 장 초반 급등세를 이어갔다가 이란 핵 협상 타결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하락 마감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2.93달러(2.65%) 하락한 배럴당 107.6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선물 가격은 이날 한때 배럴당 116.57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2008년 9월 이후 1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브렌트유 가격도 장중에 2012년 5월 이후 최고가인 배럴당 119.84달러까지 급등했다가 이후 113달러대로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하지만 국제유가가 최악의 경우 배럴당 185달러까지 뛰어오를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등 시장은 여전히 러시아발 수급 불안 우려가 팽배한 모습이다.

JP모건체이스는 러시아산 원유의 66%가 구매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며 러시아산 원유의 수출 차질이 연말까지 이어지는 경우를 가정하면 유가가 올 연말 배럴당 185달러까지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최악의 경우를 상정한 것일 뿐 아직은 기존 국제유가 전망치를 그대로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JP모건체이스는 브렌트유의 경우 이란 핵 합의 여부에 따라 2분기 배럴당 110∼115달러, 3분기 100∼105달러, 4분기 90∼95달러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에너지 정보업체 리스태드 에너지의 주랜드 리스태드 최고경영자(CEO)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130달러 선을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한편 파 퍼시픽 홀딩스는 미국 정유업체로는 처음으로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중단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파 퍼시픽 홀딩스가 지난해 수입한 러시아산 원유는 690만배럴로 미국 정유사 가운데 5위였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대우조선해양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대우조선해양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