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검증가능한 북 비핵화 원해…최선의 길은 외교" 미국 국방부는 21일 북한의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유예 해제 시사에도 대화 기조에 변함이 없다면서 외교가 최선의 방안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존 커비 대변인은 오늘 아침 브리핑에서 북한이 최근 핵실험·ICBM 시험발사 유예를 시사한 데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북한의 군사 프로그램이 계속해서 우리의 동맹 한국과 그 지역에 위협을 가하는 것을 보길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커비 대변인은 "우린 전제조건 없이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과 외교적 관여를 할 용의가 있다고 여러 차례 얘기해왔다"며 "그가 마주 앉아서 앞으로의 길을 논의하길 계속해서 촉구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우리 견해는 변치 않았다.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보길 원한다"며 "외교가 거기에 도달할 최선의 길이라고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외교가 작동하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취지의 질문엔 "지금 가정해서 얘기하는 것은 도움이 안 된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우리의 임무는 한국과의 조약 동맹에 상응하는 안보 약속을 지킬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확실히 하는
멸종위기 '두들레야' 15만 달러 어치 팔려다 美 당국에 검거미국의 희귀 야생 식물을 불법으로 채취해 밀수출하려던 한국인이 미국 법원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로스앤젤레스(LA) 법원은 15만 달러(약 1억8천만 원) 가치의 야생 다육식물 두들레야를 몰래 수출하려 한 김 모(46) 씨에 대해 징역 2년 형을 선고했다고 오늘(21일) AFP 통신과 로컬 매체 KTLA가 보도했다. 법원은 또 김씨에게 두들레야를 보호, 관리하는 캘리포니아주에 3천985달러(475만원)를 배상할 것을 명령했다. 미국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캘리포니아주가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한 두들레야를 캐내 아시아 등지에 몰래 수출하려 했다. 두들레야는 선인장처럼 건조한 지역에 서식하는 식물이다. 잎과 줄기에 수분을 함유한 이 식물은 공기 정화 효과가 있고, 인테리어 용도로도 쓰여 한국 등지에서 돈벌이 수단으로 알려진 희귀종이다. 김 씨는 다른 한국인 공범 2명과 함께 2009년부터 캘리포니아주 북부 국립 공원에 자생하는 두들레야를 불법으로 채취했고 2018년 미국 사법 당국에 체포돼 기소됐다. 김 씨는 체포 당시 미국 당국에 여권을 압수당했으나 한국 영사관에 분실했다고 거짓 신고를 한 뒤 새 여권을
공자 평전·용담유사 ▲ 간추린 서양 의학사 = 에르빈 아커크네히트 지음. 김주희 옮김. 의학사(醫學史) 연구자가 선사시대부터 20세기까지 서양 의학 역사를 정리했다. 원서 초판은 1955년에 출간됐고, 이후 여러 차례 개정판이 나왔다. 저자 분석에 따르면 원시사회에서는 사람이 금기를 어겼을 때 분노한 유령이나 영혼이 질병을 일으킨다고 생각했다. 초자연적인 힘이 작동해 병이 생긴다고도 믿었다. 치료 방식도 과학과는 거리가 멀었다. 환자가 주문을 외거나 특별한 음식을 먹도록 했다. 중세 시대 서양에서는 수도원 의학이 퍼졌다. 종교에 의지했던 만큼 여전히 영혼에 집중해 병을 고치고자 했다.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은 의사도 거의 없었다. 저자는 "프랑스 파리에는 1296년에 의사가 단 6명이었다"고 설명한다. 그는 르네상스 시대를 거쳐 17세기부터 의학 발전상을 상세히 소개한다. 19세기에는 의학이 전문화하고 공중위생 개념이 발달했다. 저자는 "지난 200년간 의학이 찬란하게 발전한 결과, 의사는 과거보다 훨씬 행복해졌다"며 "발전한 과학이 현재 수준으로 유지되려면 지적 능력을 키우려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모티브
'유령 이야기' '오늘밤은 잠들 수 없어' '메이든스' ▲ 너의 다정한 우주로부터 = 이경희 지음. 2020년 '테세우스의 배'로 SF어워드 장편 부문 대상을 받은 작가의 첫 소설집. 그동안 선보인 긴 호흡 장편과 다른 리듬의 단편·중편 여섯 편을 묶었다.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한 스펙트럼의 이야기에서 작가는 SF에서만 보여줄 수 있는 특유의 상상력을 마음껏 펼치면서도 묘하게 현실적이다. 우주 정거장 민영화를 반대하는 노동자들의 투쟁을 그린 '우리가 멈추면'은 이 시대 노동자들의 투쟁을 연상케 한다. '신체강탈자의 침과 입'의 설정은 코로나바이러스의 공포와 겹친다. '저 먼 미래의 유크로니아'는 젠더 갈등과 혐오 문제를 다룬다. 씁쓸한 현실을 불러내지만 소설은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로 흘러가지 않는다. 소설 속 인물들은 어떤 상황이 닥쳐도 앞으로 나아가기를 포기하지 않는다. SF 작가 심너울은 추천사에서 "지난 1년간 읽었던 모든 소설들 중 가장 장르 자체에 대한 덕심으로 충만한 SF 소설집"이라고 했다. 다산책방. 376쪽. 1만5천원. '유령 이야기' 기 드 모파상 외 지음. 박세형 옮김. ▲ 유령 이
국민의힘은 21일 더불어민주당에서 제기한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은 사실관계에 맞지 않는다며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선대본부 최지현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JTBC 관련 보도와 민주당 강득구 의원의 보도자료를 언급하며 "민주당의 반복되는 거짓 보도자료 배포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강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경찰 내사 보고서를 통해 김씨 계좌가 주가조작에 사용된 것을 확인했다"며 이를 전제로 최대 45억원의 이득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최 수석부대변인은 "JTBC는 김 씨가 신주인수권 매매와 관련해 수익을 얻었다고 보도했는데, 이는 주가조작과는 전혀 무관한 별개의 정상적인 거래"라고 반박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도이치 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김 씨가 주식전문가라는 이모 씨에게 2010년 1월 매매를 맡겼다가 4천만원의 평가손실을 본 상태에서 2010년 5월에 계좌를 회수한 것이 전부라고 해명해왔다. 그는 "계좌를 맡겨 주식을 매매하면서 손해를 본 것과 신주인수권 매매를 통해 이익을 본 것은 전혀 별
26세 아시아 남성 피해 확인되지 않아 뉴욕 지하철에서 아시아계 남성에게 혐오발언을 한 미국 여성이 기소됐다. 뉴욕포스트는 오늘(21일) 뉴욕 경찰이 전날 탄디카 라이트(35)를 인종·종교에 따른 차별에 기반한 학대 혐의로 기소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라이트는 지난달 9일 뉴욕 맨해튼 23번가 지하철 역에서 아시아 남성에게 접근해 욕설과 함께 "너희들이 미국에 바이러스를 퍼뜨렸다"고 소리친 뒤 피해자를 밀쳤다. 26세인 아시아 남성의 피해 정도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 조사 결과 피의자인 라이트는 살인사건에 연루돼 수감됐다가 가석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라이트는 지난 2014년 살인혐의로 체포됐고, 재판에서 살인미수 혐의에 대해 유죄를 선고받았다. 그는 2019년까지 4년을 복역한 뒤 가석방됐다. 또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4급 방화혐의로 복역한 라이트는 35차례 경찰에 체포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에서는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범죄가 급증했다. 특히 뉴욕에서는 지하철역에서 아시아계에 대한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 이달 1
"국가원수가 교황에 굴욕적 알현"...文대통령·정부 성토 "스님을 '봉이 김선달' 이라니..." 승려들 격앙 21일 서울 조계사에서 정부의 종교편향을 주장하며 열린 전국승려대회에서는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를 싸잡아 비난하는 원색적인 발언이 쏟아져 나왔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사무총장 도각스님은 이날 승려대회 연설문에서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취임 축복 미사를 드리고, 해외순방길에는 빠짐없이 성당을 방문하며, 국가원수로서는 매우 굴욕적인 '알현'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우리 민족의 평화를 교황에 부탁하는 등 특정 종교에 치우친 행보를 해왔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개인의 종교적 신념이 공공의 영역에 투영돼 정부와 공공기관의 사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계종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인 전남 구례 화엄사 주지 덕문스님도 "정부는 국립공원 입장료를 없앤 공과를 가져갔고, 문화재관람료를 징수하는 사찰과 스님들을 국민적 비난거리로 만들었다"며 "심지어 이젠 여당 국회의원이 문화재관람료를 받는 사찰과 스님들을 조롱하는 사태에 이르렀다"고 개탄했다. 이어 "(사찰과 스님들을) '통행세'를 받는 산적 취급을 하고, '봉이
걸음 불편한 장애인, 무인도 2곳 거쳐 13㎞ 표류·헤엄 소셜미디어 통해 구사일생 생환기 화제…"현실속 아쿠아맨" 남태평양 섬나라 통가에 쓰나미가 닥쳤을 때 바다로 휩쓸려 나간 남성이 극적으로 살아 돌아왔다고 현지 언론 등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간지 가디언, 인디펜던트 등은 이날 통가 라디오방송 '브로드컴 FM' 인터뷰를 인용해 리살라 폴라우(57)의 구사일생 생환기를 전했다. 은퇴한 목수인 폴라우는 통가 본섬에서 북쪽으로 떨어진 작은 섬 아타타에 살고 있었다. 지난 15일 해저 화산이 분출해 높은 파도가 일기 시작할 때 폴라우는 집에 페인트를 칠하고 있었다. 마침 형과 조카딸이 폴라우를 돕기 위해 찾아왔을 때였다. 그때 파도는 평소보다 더 가까이 들이닥쳤다가 빠지기를 되풀이했다. 물결은 처음에 거실을 적실 정도였지만 나중에는 6m 이상의 쓰나미로 돌변하더니 그의 집을 직격했다. 폴라우는 "붙잡을 게 아무것도 없었다. 조카딸 등과 함께 바다로 휩쓸려 나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때는 저녁 7시께였고 해는 벌써 기울어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도 어두웠다. 그는 나무줄기를 붙잡고 죽으면
JTBC 토일드라마 '설강화'가 한주 앞당겨 종영한다. 21일 JTBC에 따르면 '설강화'는 오는 30일 15·16회를 연달아 방송한 뒤 막을 내린다. '설강화' 측은 예정대로 방송을 할 경우 2월 첫째 주에 마지막 회인 16회만 남게 되는 점, 설 연휴 시청량 증가 등을 고려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설강화'는 1987년 서울을 배경으로 여대생 영로(지수 분)와 남파 간첩 수호(정해인)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옛 국가안전기획부를 미화했다는 주장 등이 제기되면서 역사왜곡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후 시민단체가 제기한 '설강화'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돼 방송은 예정대로 진행됐으나 시청률이 1∼3%대에 머물며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설강화' 후속작으로는 박민영·송강 주연의 '기상청 사람들: 사내연애 잔혹사 편'이 방송된다.
라브로프, 블링컨과 회담 뒤 밝혀…"우크라 위협한 적 없어" "미·러 정상 접촉은 외무장관급 논의 성숙 뒤 가능" 미국이 러시아의 안전보장 요구에 대한 문서로 된 답변을 다음 주에 주기로 약속했다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21일(현지시간)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의 안보 협상 뒤 독자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다음 주 러시아의 제안에 대한 미국의 문서로 된 답변을 받기로 하고 회의를 끝냈다"고 전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달 15일 미국 측에 러시아·미국 간 안전보장 조약안과 러시아·나토 회원국 간 안전 확보 조치에 관한 협정안 등 2개 문서 초안을 전달한 바 있다. 문서에는 나토가 우크라이나 등 옛 소련 국가들을 추가로 회원국으로 받아들이면서 동진을 계속하는 것을 멈추고, 러시아 인근 국가들로 중·단거리 미사일 등의 공격 무기를 배치하지 않을 것을 보장하는 내용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지난주 미국,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등과 자국의 안전보장안에 대한 연쇄 협상을 벌였으나 첨예한 입장차만 확인하는 데
나토·호주·캐나다 등과 사이버 협력 강화 "미래 전쟁은 사이버 요소 포함, 사이버전은 침략전쟁"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군사 침공 가능성이 고조하는 가운데 러시아의 사이버 공격도 심각한 위협으로 떠 올랐다. 최근 정부 기관 웹사이트가 해킹으로 다운된 우크라이나는 추가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 서방에 도움을 요청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위기를 언급하면서 러시아의 사이버 공격을 염두에 둔 발언을 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도 "유럽 내 새로운 군사적 분쟁이 발생할 위험이 진짜로 있다"고 단언하면서 "사이버 공격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실제로 13일 밤(현지시간)부터 14일 새벽 사이 외교부, 에너지부, 재무부 등 7개 부처와 국가 응급서비스 등 70여 개의 정부 웹사이트가 해킹에 일시적으로 마비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해킹된 사이트 화면에는 "최악을 내다보고 두려워하라"는 글이 걸렸다. 이는 추가 공격을 예고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지금까지 수집된 모든 증거가 해킹 공격 배후로 러시
"실존 인물 직접 출연…조건으로 전남편 복수극 담자고 해" 주한미군 위안부 소재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 김동령·박경태 부부 감독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70대 할머니가 저승길로 향하는 중이다. 한 손에는 전남편의 잘린 머리를 묶은 끈을 꼭 쥐고 있다. 머리는 계곡과 돌, 언덕에 부딪히며 질질 끌려다닌다. 주한미군 위안부 할머니 박인순씨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영화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는 장르로 보나 내용으로 보나 실험적 요소가 가득한 괴작이다. 실존 인물인 박 할머니가 등장하고 내레이션이 나오는 초반부에는 다큐멘터리인가 싶다가도 어느새 극영화인 듯 배우들이 나타나 연기를 한다. 박 할머니를 데려가기 위해 저승사자들이 따라붙지만, 가짜 이름으로 살아온 그를 데려갈 수 없어 그만의 이야기를 만들어준다는 스토리 역시 독특하다. 2019년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아 신선한 문제작이라는 평을 들었던 영화는 제45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는 집행위원회특별상을 받기도 했다. 공동 연출을 맡은 김동령, 박경태 부부 감독은 최근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극영화"라고 소개하면서 "큰 설정만 만들어 놓고 세부적인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