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머리 염색하고 '영치물품' 남색 코트 차림…"5년만" 대국민 인사 정치권 인사·지지자 200여명 운집…집결한 옛 친박계 '박수 환영' "국민 여러분께 5년 만에 인사드리게 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4일 오전 카메라 앞에서 입을 열었다. 지난 2017년 3월 31일 새벽 영장심사 후 곧바로 구속 수감된 이후로 박 전 대통령의 육성 발언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수감생활 막바지 건강상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날은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지지자들을 맞이했다. 박 전 대통령의 표정은 시종일관 밝았다. 트레이드마크인 '올림머리'와 비슷한 형태로 단정히 빗어 올린 헤어스타일에, 옅은 화장도 한 모습이었다. 베이지색 마스크 위로 얼굴은 절반만 보였지만, 환한 표정이었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이 입고 나온 남색 코트는 5년 전 감옥에 들어가며 입었던 것과 같은 옷으로 보인다. 지난 5일 사전투표 때도 같은 코트를 입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 전 대통령 측 유영하 변호사는 해당 코트에 대해 '영치물품' 중 하나였다고 설명한 바 있다. 여기에 코트와 비슷한 남색 정장 바지에, 5∼6㎝ 높이로 보이는 검은
'檢개혁 뇌관' 법무부 보고 신구 권력 '대리전'…정권 이양작업 차질 현실화 "다른 이 말 듣지말라" 文, 윤핵관 겨냥…양측 '마이웨이' 속 회동 멀어지나 한은총재 인사 여진…尹 "바람직하지 않아" vs 靑 "황교안 권한대행도 했는데…"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간의 충돌 전선이 전방위로 확산하면서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전날 한국은행 총재 임명 문제로 인한 격돌의 여진이 계속되는 와중에 인수위원회가 법무부 업무보고를 사실상 거부하면서 정부 이양작업에 대한 차질이 현실화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윤 당선인과의 회동이 헛바퀴만 도는 것을 두고 윤 당선인에게 "다른 이의 말을 듣지 말라"며 이른바 '윤핵관(윤 당선인 측의 핵심 관계자)'를 우회 저격하는 등 양측의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 양상이다. 정치권에서는 이같은 신·구권력의 '치킨게임'이 새 정부 출범 때까지 계속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에 점차 힘이 실리고 있다. ◇ 文 "회담 아닌 덕담"…감정싸움 속 멀어지는 회동 가능성 문 대통령은 이날 참모들에게 "답답해서 한 말씀 드린다"며 윤 당선인과의 회동 문제를 꺼내 들었다. 이 자리에서 문
지지자 5천여명 "환영합니다"…인사말 도중 40대 남성 소주병 투척하기도 경찰, 사저 주변 20개 중대 배치 현장통제 박근혜 전 대통령이 24일 퇴원 후 대구 달성군 사저에 도착해 지지자들로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발언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대구=연합뉴스) 24일 오후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구 달성군 사전에 도착해 대국민 담화문을 밝히고 있다. 2022.3.24 사저 주변에는 경찰이 통제하는 가운데 5천여명의 인파가 몰렸고 박 전 대통령을 환영하는 현수막과 화환 수백개, 사진 장식 등이 길가를 장식했다. 환영 인파는 경찰이 쳐놓은 펜스와 통제선 바깥에서 머물며 박 전 대통령이 도착하길 기다렸다. 태극기나 풍선을 들고 흔드는 이들이 많았다. 낮 12시 15분께 박 전 대통령이 탄 승용차가 사저 초입에 들어오자 지지자들은 손뼉을 치며 "박근혜", "잘 오셨습니다", "환영합니다" 등을 연호했다. 이날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 앞에는 약 오천명의 환영 인파가 몰렸다. [연합tv 캡쳐] 사저에 도착한 박 전 대통령은 아침 삼성병원에서 나설 때 보인 올림머리 모양에 남색 코트 차림 그대로였고 마스크를 쓴 표정은 밝았
이각범, 취임사 총괄 유력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은 오는 5월 10일 열리는 취임식에 3차원 가상세계인 '메타버스(metaverse)' 공간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미래로 나아가는 정부와 국가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면서, 대외적으로도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가치와 기술 선도 국가가 되겠다는 지향점을 분명히 드러낼 기회로 삼겠다는 것이다. 최근 윤 당선인은 주변에 직접 이런 아이디어를 내고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주문했다고 윤 당선인 측 관계자가 전했다. 이런 구상은 윤 당선인이 선거 기간 중요한 국정운영 지향점으로 강조한 '디지털시대 패권국가'와도 콘셉트가 일맥상통한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나 방역 상황 등을 고려해 대규모 인파가 운집하거나 지나치게 화려한 인상을 주는 취임식은 지양하자는 게 윤 당선인의 당부라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메타버스 방식을 적용하면 물리적 공간에서 열리는 취임식 행사 규모를 최소화하면서도, 최대한 폭넓은 참여와 소통을 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윤 당선인은 특히 재외국민과의 소통에도 주안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의 아바타가 직접 메타버스에
제주 애월읍 해안도로 인근 절벽 아래 해상으로 차가 추락해 동승자가 사망한 사고는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9일 애월읍 해안도로 추락 사고[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서부경찰서는 치매에 걸린 어머니와 함께 목숨을 끊으려다가 모친만 숨지게 한 혐의(자살방조)로 40대 A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A씨는 자신의 아우디 승용차 조수석에 어머니 80대 B씨를 태우고 지난 19일 오전 4시께 제주시 애월읍 해안도로 인근 높이 11m 절벽 아래 바다로 추락해 모친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당초 절벽 높이가 20m라 설명했지만, 추후 측정 결과 11m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의 차는 사고 지점 인근 펜션 주차장에서 급가속해 중앙선을 넘어 반대편 차선과 인도를 구분하는 철제 볼라드, 차량 추락 방지용 콘크리트 방호벽, 보행자 추락 방지 난간을 잇달아 들이받고 곧바로 추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사고 직후 스스로 탈출해 펜션으로 돌아가 구조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B씨는 크게 다쳐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고
교통통제 없이 5분여 소요…옛 미군기지 관통 경로 확보 실무진, 물밑 이전 준비에 속도…"예산 받으면 최단 시간 이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새 집무실로 삼기로 한 용산 국방부 청사와 관저로 사용할 한남동 육군참모총장 공관 사이를 직접 차량을 타고 이동해본 것으로 알려졌다. '용산 시대'를 염두에 둔 시뮬레이션 차원이다. 윤 당선인은 당장 예산을 따내지 못하더라도 집무실 이전을 위한 사전 준비를 흔들림 없이 진행하라고 실무진에 거듭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위 관계자는 23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윤 당선인이 지난 주말 국방부 청사를 답사한 뒤 곧장 한남동 공관으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선인이 이 시뮬레이션을 통해 시민들에게 큰 불편을 주지 않고도 출퇴근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안다"고 부연했다. 당시 윤 당선인은 교통 통제 없이 불과 5분여 만에 이동을 마쳤으며 육군총장 공관까지 둘러본 것으로 전해졌다. 주말 점심시간 무렵 이동해 평소보다 도로 상황이 원활했던 점을 고려하더라도, 평일 최장 10분 안팎에서 출퇴근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왔다. 인수위사무실 향하는 윤석열 당선인 차량
한국은행 신임 총재 후보로 23일 지명된 이창용(62)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은 국내외에서 모두 인정받은 엘리트 경제·금융 전문가다. 1960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로체스터대학 조교수, 세계은행 객원 연구원을 거쳐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로 재직했다. 학계뿐 아니라 현실 금융시장과 정책 논의 과정에도 활발하게 참여해왔다. 2004년 대통령 국민경제자문회의 자문위원을 맡았고, 2007년 이명박 대통령 취임에 앞서 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분과 인수위원으로도 활동했다. 2008∼2009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한 뒤 2011년부터 3년간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이코노미스트로 일했고, 2014년 한국인으로는 처음 국제통화기금(IMF) 고위직(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에 올랐다. 서울대 졸업 당시 최우수 성적으로 총장상을 받을 정도로 학계에서는 일찌감치 '천재' 경제학자로서 이름이 널리 알려졌다. 전공은 거시경제학, 금융경제학, 한국경제학 등이고, 자본시장 현안과 금융감독시스템, 국책은행 민영화 등 부문에도 두루 관심을 보여왔다.
팔짱 끼고 바 내려다보는 세리머니 "봤나, 내가 세계 챔피언이라는 의미" '스마일 점퍼'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이 남자 높이뛰기 세계 챔피언의 위용을 뽐내며 금의환향했다. 지난해 12월 김도균 한국육상대표팀 수직도약 코치 등과 조용히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으로 나선 우상혁은 3개월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고 뜨거운 환영을 받으며 귀국했다. 우상혁은 2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 들어섰다.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트의 귀국 현장답게, 취재진의 열기가 뜨거웠다. 우상혁은 20일(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스타크 아레나에서 열린 2022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4를 뛰어 우승했다. 위기도 있었다. 우상혁은 2m31에서 1, 2차 시기에 모두 실패했다. 심호흡하고 다시 도약한 우상혁은 3차 시기에서 2m31을 넘은 뒤, 팔짱을 끼고 바를 내려다보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우상혁은 귀국 인터뷰에서 "'봤나, 내가 세계 랭킹 1위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다음 높이에서 승부해보자'는 의미였다"고 설명했다. 실제 우상혁은 2m34를 1차 시기에 넘었고, 우승을 차지했다. 꽃목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코로나19발 경기침체에 대응한 2년간의 '제로(0) 기준금리' 정책에 종지부를 찍음으로써 통화긴축 정책으로 확연히 돌아섰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연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사실상 '이지 머니'(자금 조달이 쉬운 상태) 시대가 끝났다. [그래픽] 美연준, 2년간 10∼11회 금리인상 시사(서울=연합뉴스) ◇ 연준, 2년간 최대 11회 인상 예고…금융위기 이후 긴축보다 더 공격적 연준은 15∼16일 통화정책 회의를 마친 후 현재 0.00∼0.25%인 기준금리를 0.25∼0.50%로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2020년 3월부터 2년간 유지한 제로 금리 정책의 종료를 선언한 셈이다. 특히 연준은 점도표(dot plot)를 통해 기준금리가 올해 말에는 1.9%, 내년 말에는 2.8%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점도표는 연준 위원들 각자의 향후 기준금리 전망치를 한데 모아 둔 표이다. 올해 말 기준금리가 1.9%가 된다는 것은 올해 남은 6번의 FOMC 회의 때 매번 0.25%포인트 인상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연내 7회 인상으로, 금융시장 이코노미스트
비협조적 플랫폼에 강제 조치 호주 미디어 규제당국이 온라인 플랫폼 기업에 가짜뉴스 등 허위정보 처리 결과 자료의 제출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1일 보도했다. 호주통신미디어청(ACMA)는 이날 빅테크(거대 기술기업) 규제 방안의 하나로 이런 내용의 법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법안엔 비협조적인 온라인 플랫폼에 대해 강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내용도 담겼다. 폴 플레처 통신부 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디지털 플랫폼은 자사 사이트에서 벌어지는 일에 책임을 져야 하고, 해롭거나 사실을 오도하는 콘텐츠가 나타나면 조처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법안은 ACMA가 소셜미디어 플랫폼에 대한 자국민의 인식과 허위정보 유포 과정을 다룬 보고서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ACMA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결과 호주인의 5명 중 4명은 코로나19 관련 오보를 접한 적이 있으며, 76%는 온라인 플랫폼이 허위 또는 사실을 오도하는 콘텐츠를 줄이는 노력을 더 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호주 국민이 주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대형 플랫폼을 통해 가짜뉴스를 보는 경향이 있다고 진
"연준의 '연착륙' 전망에 시장은 의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제로 금리' 시대를 끝내고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한 가운데 미 국채 금리가 출렁이면서 경기침체 리스크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금리를 높이면서 '연착륙'하겠다는 계획에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콘퍼런스에서 연준이 너무 높아진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신속히" 움직여야 한다면서, 필요하면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 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바 있다. 파월 의장의 매파적(통화 긴축 성향) 발언 이후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5월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전망이 확산했다. 또한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 금리는 치솟았다. 특히 단기 국채 금리가 장기 국채 금리보다 더 많이 올랐다는 데 투자자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18일의 2.153%에서 이날 2.298%로
미국 셰일업체들이 유전 시추공 수를 20% 이상 늘렸음에도 생산량은 소폭 증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난 6개월간 셰일 유전 시추공이 대략 20% 정도 늘어났으나, 이는 증산을 위한 것이 아니라 코로나19로 줄어든 유정 재고를 보충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이같이 전했다. 미국 셰일업계는 당장 생산하지는 않지만 즉각 생산이 가능한 유정인 '시추 후 미완공 유정'(DUC)을 지난 10년간 늘려왔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에는 생존을 위해 생산비용을 낮출 수 있는 DUC를 최대한 활용하는 데 집중했다. 이로 인해 DUC의 수가 급감하자 증산을 위해서가 아니라 신규 DUC 확보를 위해 시추공을 늘리고 있다는 것이다.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DUC 수는 지난 2020년 6월 8천800개가 넘었지만 지난 2월에는 4천400개에도 못 미쳤다. 이는 지난 2013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WSJ은 고유가를 잡기 위한 조 바이든 행정부의 증산 요구에도 셰일 업계가 즉각적인 증산에 나서기는 힘들 것 같다고 전했다. 셰일 업계는 공급망 문제와 신중한 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