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퇴출 은행 명단 확정 후 대체 경로 안내 가능" 미국을 비롯한 서방이 러시아를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에서 퇴출하기로 함에 따라 러시아와 거래하는 우리 기업과 현지에 체류하는 국민의 국제 송금 길이 차단될지 걱정이 크다. 금융당국은 러시아 은행의 SWIFT 퇴출 범위에 따라 우리 국민·기업에 미칠 영향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전망하며, 서방의 결정을 주시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27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공동성명에 따르면 서방이 '선별된(selected)' 러시아 은행을 SWIFT에서 퇴출할 것이라고 했기 때문에 퇴출당하는 은행이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 그 영향을 파악할 수 있고 대체 송금·결제 경로를 안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은행의 SWIFT 퇴출 시점도 아직 공표되지 않았다. [그래픽] 국제은행간통신협회 SWIFT(스위프트) (서울=연합뉴스) 장예진 기자 = 미국을 비롯한 서방이 26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 러시아 은행들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배제하는 추가 제재를 발표했다. SWIFT는 금융 거래를 위한 글로벌
러시아군 우크라 침공에 대한 항의인 듯…우크라 정부기관·은행도 피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군사작전이 사흘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대통령실 공식 사이트인 크렘린궁 사이트(kremlin.ru)가 26일(현지시간) 한때 가동 중단됐다. 로이터 통신은 크렘린궁 사이트 가동 중단이 러시아 정부와 관영 언론 등에 대한 사이버 공격 소식이 전해진 뒤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크렘린궁 사이트는 실제 이날 오후 한때 '연결할 수 없음'이란 메시지가 뜨면서 아예 열리지 않다가 이후 복구됐으나 그 뒤로도 가동이 원활하지 않았다. 외부 해킹 세력의 소행으로 보이나 사이버 공격이 어디서 가해지고 있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역시 이날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 통신은 자사 통신사의 국제 뉴스 웹사이트와 체코어 및 폴란드어 웹사이트가 분산서비스거부(DDoS·디도스)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통신은 이 공격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내 특수 군사작전에 대한 서방의 대러 제재 도입 이후 발생했다고 전했다. 스푸트니크 통신은 주로 국제뉴스를 영어, 스페인어, 폴란드어 등 30여 개 외국어로 서비스하면서 러시아 정부의 공식 입장을 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흘째인 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곳곳에서 교전이 이어졌다. 민간시설 피해를 포함해 우크라이나 측의 타격이 컸지만 미국과 영국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의 완강한 저항과 병참의 어려움으로 인해 당초 예상보다 진군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때 기대를 모았던 협상 움직임은 수포로 돌아갔으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직접 찍은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항전을 다짐했다. 로이터·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중심가에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이 벌어졌고, 시내 곳곳에서 격렬한 시가전 소리가 들렸다. 미국과 영국 정보 당국에 따르면 상당한 규모의 러시아군이 키예프 중심으로부터 약 30㎞ 떨어진 곳까지 진격한 것으로 관측됐다. 일부 소규모 러시아 부대는 키예프 시내까지 진출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우크라이나 주변에 집결했던 러시아 군대의 50% 이상이 우크라이나 침공에 투입된 것으로 파악했다. 키예프에서는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야간 통금이 오는 28일까지로 연장된 가운데 교량, 학교, 주거지 등 민간시설이 동·남
젤렌스키 "포기하지 않은 조국의 영웅" 24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의 북·동·남쪽 3면을 동시다발적으로 침공했다. 특히 흑해와 접한 남쪽에서는 전함을 동원했다. 이 러시아 전함을 가장 먼저 막아선 것이 면적 0.18㎢의 작은 섬, 즈미니(뱀)섬의 국경수비대원 13명이었다. 이 섬은 우크라이나 본토 남단에서 48㎞ 떨어진 곳에서 영해를 지키는 작은 섬이지만, 이 나라 영해 경계 구성에 핵심적인 곳이다.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섬에 접근한 러시아 전함은 이 섬에 배치된 국경수비대원들에게 무전으로 "무기를 내려놓고 투항하면 유혈 사태와 불필요한 사상은 피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그러나 이런 회유는 이들 국경수비대에게는 전혀 먹혀들지 않았다. 국경수비대는 오히려 이들에게 욕을 섞어 "꺼져라"라고 무전을 보냈다. 러시아군에 보낸 이 무전은 결국 그대로 유언이 되고 말았다. 러시아군이 이 섬에 공격을 퍼부어 이들 국경수비대가 결국 모두 목숨을 잃었기 때문이다. CNN에 따르면 러시아군과 국경수비대가 주고받은 교신 내용은 현지 매체를 통해 고스란히 보도됐다. 국경수비대가 투항하라는 러시아군에 맞
미국 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해 러시아에 대한 강도 높은 제재방안을 계속 내놓고 있지만, 러시아 원유와 관련해선 제재하지 않을 방침임을 재확인했다. 러시아는 전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원유와 천연가스를 수출하고 있지만, 원유 거래를 제재할 경우 국제 유가 급등으로 러시아가 볼 피해보다 미국 소비자들이 입게 될 피해가 더 크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아모스 호치스타인 미 국무부 에너지 안보 선임보좌관은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대러시아) 제재가 원유 흐름을 목표로 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압박하기 위해 러시아 원유와 가스 영역을 (제재의) 목표물로 삼으면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면서 "아마도 그는 생산량의 절반만을 두 배의 가격으로 판매하려고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것은 제재의 결과에 대해 그(푸틴)는 고통을 받지 않는 반면에 미국과 동맹국은 고통을 받게 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제재 정책은 푸틴 대통령의 고통을 최대화하되, 미국과 유럽 소비자들의 역풍은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군대가 수도 키예프 인근의 비행장을 장악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러시아 국방부 발표를 인용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고리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군이 키예프 외곽 호스토멜 공항으로 공수부대를 성공적으로 침투시키는 작전을 수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작전에는 200대 이상의 헬기가 투입됐다. 공항 장악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특수부대원 200명 이상이 사살됐으며 러시아군 손실은 없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러시아군이 키예프 서쪽 접근로를 차단했으며,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이 우크라이나 동쪽에서 러시아군과 합세해 우크라이나군을 공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군도 이날 키예프 시내로 진입했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전했다. 통신은 우크라이나 언론을 인용해 "우크라이나 군대가 키예프로 들어갔으며 키예프 시민들에게 군사 장비를 촬영하지 말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중남미의 러시아 우방인 베네수엘라 정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비난했다. 베네수엘라 외교부는 25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우크라이나 위기 고조에 우려를 표한다"며 "나토가 미국의 부추김 속에 민스크 협정을 우롱하고 저버린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민스크 협정은 내전이 벌어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평화를 위해 지난 2014년 벨라루스의 수도 민스크에서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의 중재하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친러 우크라이나 반군세력 등이 체결한 평화협정을 말한다. 베네수엘라는 "(나토가) 이 협정에서 벗어나면서 국제법을 위반했고 러시아의 영토와 주권에 강한 위협을 가했다"고 비판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에도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한 바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의 거센 제재 압박과 야권의 퇴진 요구에도 굳건하게 정권을 유지하고 있는데 여기엔 러시아를 비롯한 우방의 지지가 큰 역할을 해왔다. 중남미에선 베네수엘라 외에 쿠바와 니카라과도 이번 사태에서 공공연하게 러시아 편을 들고 있
"키예프 '나흘 내 점령' 가능성 예상한 초기 평가 유지" "푸틴 야심 우크라 넘어선 지역까지 뻗칠 가능성 경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며칠 안에 수도 키예프를 함락시킬 수 있다는 미국 정보당국의 평가가 있다고 CNN방송이 오늘 아침(25일) 보도했다. CNN은 최신 정보에 정통한 소식통 2명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미국이 러시아의 침공 전에 키예프가 하루에서 나흘 사이에 점령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며, 이 초기 평가는 현재도 그대로라고 말했다. 외신에선 러시아 기갑부대가 키예프 인근까지 진격했고 키예프에서 큰 폭발음이 들리는가 하면, 공습 사이렌이 울렸다는 보도도 나왔다. 미 당국자는 전날 밤 의회 브리핑에서 러시아 군이 키예프 20마일(32㎞) 이내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미 당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군으로부터 예상보다 강한 저항에 직면해 있다고 본다면서도 전날 의회 브리핑 때는 수도가 함락될지에 관해 언급하지 않았다고 CNN은 보도했다. 서방 정보당국은 러시아의 계획이 우크라이나 정권을 전복한 뒤 러시아에 우호적인 대리 정부를 세우는 것이라고 평가한다. 다만 블라디미르 푸
유럽 천연가스 35%↑…러시아 루블화 가치 9% 추락 알루미늄 가격 사상 최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쟁 발발 충격이 세계 금융시장을 덮치면서 각국 주식과 가상화폐 가격이 급락하고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찍었다.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군사작전에 들어간다는 발표에 한국과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휘청거렸다. 한국 코스피는 전장보다 30.25포인트(1.11%) 내린 2,689.28에 출발한 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개시 소식에 낙폭을 키워 70.73포인트(2.60%) 떨어진 2,648.80에 장을 마쳤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2020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26,000선이 무너지면서 2.3% 넘게 주저앉았다가 1.81% 하락한 25,970.82에 마감했다. 중국 상하이지수도 장중 한때 2% 이상 떨어졌다가 1.70% 하락으로 거래를 마쳤으며, 홍콩 항셍지수는 한국시간 오후 4시 8분 현재 3.22% 급락했다. 같은 시간 인도 센섹스지수는 2.97% 떨어졌으며, 대만 자취안지수(-2.55%)와 호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ASX 200지수(-2.98%)도 나란히 급락 마
'방위 계획' 발동…내일 나토 회원국 화상 긴급정상회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24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해 동부 유럽 지역에 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AP, AF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나토 회원국 대사 긴급회의를 연 뒤 동맹국의 동부 지역에 지상 병력과 공군 병력을 추가로 배치할 것이며 해양 병력도 추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토는 또 모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수 있도록 병력의 준비 태세를 높이는 한편, 동맹의 억지력과 방위를 추가로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더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나토 사령관들이 병력을 더 용이하게 이동시킬 수 있도록 하는 '방위 계획'을 이날 가동했다고 밝혔다. 나토 방위 계획은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반도 합병 이후 마련된 것으로, 나토가 이를 가동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라고 AFP는 전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방위 계획에 대해 동맹국 동부 전체를 포함하는 배치를 가능하게 하는 방어 계획으로, 나토 군사령관들에게 정치적으로 정해진 지침 내에서 좀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요도시 동시다발적 육해공 공격…러, 우크라 동남북 3면서 진격 미·유럽 "부당한 공격 가혹한 제재" 예고…첨단산업 수출규제 등 거론 러시아가 24일(현지시간) 새벽 우크라이나를 전격 침공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 현지시간으로 오전 5시50분께 긴급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위협을 용인할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특별작전을 선언했다. 그는 이번 군사행동이 친러시아 반군 점령지인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주민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며 "우크라이나 점령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동부 외에도 수도 키예프 등 주요 도시 곳곳에서 러시아의 공격이 동시다발로 이뤄졌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전면전 발발'로 규정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가 열린 직후에 군사작전 개시를 승인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유럽은 러시아 군사행동을 정당한 사유가 없는 침공으로 규정하고 동맹과 함께 즉시 가혹하게 제재하겠다고 맞섰다.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배치된 군사장비[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 러 지상군 전방위
세 차례 인신매매 당한 뒤 8자녀 낳고 남편에 쇠사슬 학대 당해 들끓는 여론에 쉬쉬하던 당국·관영매체, 올림픽 끝난 뒤 진상 공개 중국 장쑤(江蘇)성에서 발생한 이른바 '쇠사슬녀 사건'이 중국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베이징동계올림픽 기간 당국이 정보 확산을 통제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여성 인권 침해, 인신매매, 정보 은폐 등 중국 사회의 어두운 면들을 한꺼번에 들춰낸 이 사건에 대한 분노의 목소리가 요원의 들불처럼 퍼져나갔고, 결국 당국은 23일 인신매매를 포함한 사건의 진상을 공개했다. 사건은 지난달 26일 중국의 한 블로거가 장쑤성 쉬저우(徐州)시 펑(豊)현의 한 판잣집에서 쇠사슬에 목이 묶여 있는 여성 양(楊)모(45) 씨를 촬영한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또 같은 블로거가 양씨 남편이 그녀와의 사이에 8명의 자녀가 있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는 영상을 공개하면서 분노는 한층 더 확산했다. 사건에는 '8자녀 엄마 사건', '쇠사슬녀 사건' 등의 이름이 붙었다.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부상한 중국에서 이처럼 노예와 같은 생활을 하는 여성이 존재했다는 당혹스러움과 함께 여성이 비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