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벤틀리 등 고급 승용차 4천여대를 실은 화물선이 불에 휩싸인 채 포르투갈 남서쪽 대서양에 표류 중이라고 CNN 방송이 18일(현지시간) 전했다. 화재가 발생한 선박과 가장 가까운 호르타스 항구를 책임지는 조아오 멘드스 카베사스는 로이터 통신에 선박 한쪽 끝에서 반대쪽 끝까지 불이 번져 해수면에서 5m 이상 높이에 있는 모든 것이 타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베사스는 전기차에 장착한 리튬이온 배터리도 불에 타고 있어서 화재를 진압하려면 특수 장비가 필요하다며 현재 지브롤터와 네덜란드에서 예인선 3척이 23일 도착을 목표로 오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처음 불이 시작된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카베사스는 부연했다. 카베사스는 불이 난 선박이 너무 크다 보니 다른 배들의 항해를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포르투갈령 아조레스제도로 가져올 수 없다며 다른 유럽 국가나 바하마로 옮겨질 것이라고 전했다. 포르투갈 해군에 따르면 길이가 약 200m로 1만7천t을 실을 수 있는 파나마 선적 퍼실러티 에이스호는 독일 엠덴을 떠나 미국 로드아일랜드 데이비스빌로 가던 중 지난 16일 화물칸에서 불이 나 삽시간에 배 전체로
블룸버그통신 "조직위가 확보했다는 상쇄배출권에 허점" 중국이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탄소배출 중립을 이뤘다고 주장하지만, 그 근거가 그렇게 설득력이 있지 않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베이징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상쇄배출권(offset credit) 170만 단위를 확보해 올림픽의 탄소배출 중립을 이뤘다고 밝혔다. 상쇄배출권은 온실가스 배출 감축 노력이 인증받은 실적을 말한다. 1단위는 탄소배출량 1t을 상쇄하는 효과를 지닌다. 조직위는 이번 동계올림픽을 통해 발생하는 온실가스 총량, 즉 총 탄소발자국을 130만t으로 추정하고 있다. 조직위의 마케팅 자료에 따르면 조직위가 확보했다는 상쇄배출권 중 110만단위는 중국 전역에 걸친 나무 심기 프로젝트와 관련됐다. 통신은 이에 관련, 나무 심기는 기껏해야 일시적으로 탄소를 저장할 수 있을 뿐 화석연료 연소에 따른 탄소배출의 영향을 상쇄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조직위는 나머지 상쇄배출권 60만단위에 대해서는 유엔의 온실가스 감축 사업인 청정개발체제(CDM)로부터 확보했다고 했을 뿐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통신은 CDM 자체가 근본
미 제재 대비 '위안화 독자 지대' 박차 디지털 위안화 도입도 위안화 국제화 포석 관측 중국 위안화를 이용한 국제 결제 비중이 3%를 넘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상하이증권보 등 중국 매체들은 17일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최근 통계를 인용해 지난 1월 위안화의 국제 결제 비중이 3.20%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위안화 비중은 달러화(39.92%), 유로화(36.56%), 파운드(6.30%)에 이어 4위 자리를 지켰다. 이 비중은 작년 12월 2.7%로 6년 만에 엔화 비중을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지난 수년간 중국은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협력국을 중심으로 위안화 국제화를 꾸준히 추진해왔다. 중국의 의욕적인 위안화 국제화 추진 결과, 2018년까지 1%대에 그치던 위안화 결제 비중이 3%대까지 올라선 것이다. 그러나 중국이 SWIFT와 별개로 자국이 주도하는 CIPS(Cross-border Interbank Payment System)라는 별도의 위안화 결제·청산 시스템을 운영 중이어서 실제 위안화를 활용한 국제 결제 비중은 S
아시아 증시 일시 급락 뒤 차츰 회복…달러·금·원유 강세 17일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이 돌연 급격히 높아지자 각국 증시와 국제유가, 금값 등이 요동쳤다. 우크라이나군이 이날 친러시아 반군이 통제하는 우크라이나 동부 루간스크주에 박격포와 수류탄 공격을 감행했다고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과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보도했다. 관련 속보가 전해진 이날 오후 아시아 각국 증시는 출렁거렸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0.83% 떨어진 27,232.87에 마감했다. 한국 코스피지수는 상승 출발한 뒤 오후에 우크라이나 관련 보도 후 급락, 하락세로 돌아섰다가 이후 다시 상승세로 전환해 0.53% 오른 2,744.09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시간 이날 오후 3시 50분 현재 중국 증시의 상하이지수는 0.01% 내렸고 홍콩 항셍지수는 0.20%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상황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달러와 금, 석유는 나란히 상승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금 현물 가격은 1천869.56달러까지 0.9% 상승했다. 금 현물은 앞서 지난 15일 작년 6월 이후 최고인 1천879달러를 찍기도
"미국이 자체 CBDC 안 내놓으면 달러화 지위 흔들릴 수도" 중국이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본격적으로 국내외에 선보인 디지털 위안화(e-CNY)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를 위한 세계적 경쟁에서 앞서나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경제주간지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가 15일(현지시간) 진단했다. 이 잡지는 '중국이 올림픽에서 디지털 위안화를 자랑하고 있다. 미국은 경쟁할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중국이 올림픽을 통해 "돈의 미래를 조용히 정의하고 있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중국 정부는 이번 올림픽 기간 참가 선수들과 방문객들에게 디지털 위안화 서비스를 개방했다. 올림픽 참가자들은 디지털 위안화 전자지갑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받거나 디지털 위안화가 저장된 실물 카드를 구매해 경기장 내외에서 디지털 위안화로 상품과 서비스를 살 수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이 자체 CBDC를 내놓지 않으면 사람들이 미 달러화를 대체하는 다른 화폐에 더 친숙해지면서 결국 미국이 CBDC 경쟁에서 소외될 것이라는 두려움이 정책당국자들 사이에서 일고 있다고 비즈니스위크는 전했다. 지금은 미 달러의 지위가 압도적이지만, 다른 나라의 CBDC가 널리 퍼
"산지 위장은 업계 상식"…믿을 수 없는 일본 방사능 검사 기준치 문제 불거지면 출하 중단했다 슬거머니 해제 반복 대만 수입금지조치 해제에 '한국도 수입하라' 압박 분위기 (취재-도쿄 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한일 갈등 사안 중 하나인 후쿠시마(福島) 수산물이 최근 일본에서 다시 뉴스의 소재가 되고 있다. 엉뚱하게도 대만이 계기를 제공했다. 대만 행정원(내각에 해당)이 후쿠시마를 비롯한 일본 5개 현(縣·광역자치단체)의 식품 수입금지 조치를 이달 하순부터 대부분 해제하겠다고 발표하자 여전히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을 금지한 한국 등의 대응에 관심이 쏠린 것이다. 대만이 수입금지 해제 방침을 표명한 직후인 8일 오후 일본 총리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현재도 수입 규제를 시행하는 중국이나 한국과 규제 해제를 위해 어떻게 협의할 것이냐'는 질문이 나왔다.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일본 관방장관은 "일본산 수산물 등에 대한 수입 규제 조치에 대해 여러 기회를 통해 한국 측에 규제 철폐를 촉구하고 있다"면서 조기 철폐를 강하게 요구할 생각이라고 답변했다. 대만이 후쿠시마 식품 수입 금지 해제에 나서는 것은 포괄적
폴란드·우크라이나, 지리적으로 가깝고 역사·혈연으로 연결폴란드 정부, 각 지자체에 우크라이나 피란민 수용시설 파악 지시"제 아버지는 우크라이나인, 어머니는 폴란드인입니다. 우크라이나인과 폴란드인은 남이 아니지요" 1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폴란드 바르샤바로 가는 기차 안에서 만난 폴란드인 야로슬로프 씨에게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나면 어떻게 될 것 같으냐'라고 물으니 망설임없는 답이 바로 돌아왔다. 옆에 있던 우크라이나인 유라씨는 "그렇지, 우크라이나랑 폴란드는 형제지"라고 화답했다. 15일 오전 칼바람이 부는 날씨에 도심으로 출근하는 바르샤바 시민들의 얼굴은 이웃 국가에서 전쟁이 터질 수 있다는 걱정을 가득 담은 듯 어두웠다. 미국 정부가 '러시아의 침공일'로 지목한 16일을 하루 앞둔 'D-1일'의 긴장감이 그대로 전해졌다. 출근하던 음식점 종업원 피터는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발발할 가능성을 묻자 "50 대 50"이라고 답했다. 그는 "언론에서는 패닉을 부각하지만 우크라이나 친구들 반응을 보면 오히려 차분한 편이다. 어차피 모 아니면 도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폴란드 최대 일간지인 가제타 비보르차는 1면에 러시아의 침공이 임박한 상황을 전하면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9일(현지시간) 엘살바도르의 국가신용등급을 종전 'B-'에서 'CCC'로 두 계단 강등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엘살바도르는 기존에도 정크(투기등급)이었으나, 이번 강등으로 '채무불이행(디폴트)에 접근한 수준'인 'CC' 등급까지 불과 두 계단만 남겨놓게 됐다. 피치는 엘살바도르가 지난해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한 데 따른 리스크가 있다고 강등 이유를 설명했다. 엘살바도르가 내년 1월 8억달러(약 1조원) 규모의 국채 만기가 도래하기에 앞서 단기 부채에 더욱 의존해 금융 리스크가 높아진 것도 강등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피치는 설명했다. 또 대통령에 대한 권력 집중으로 정치적 불안정성이 높아졌으며,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도입한 것은 국제통화기금(IMF) 자금 지원을 받을 가능성에 불안정성을 더했다고 지적했다.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독재자라는 비난을 받는다. 국회를 통해 대법관들을 파면하는가 하면 나랏돈으로 비트코인을 사들였다. 엘살바도르에서 사람들이 치보 지갑을 사용해 비트코인 거래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엘살바도르는 이민자들이 해외에서 보내오는 송금액 규모가
0.25% 지정수익률로 14일 10년물 국채 무제한 매입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미국의 금리 인상 움직임에 영향을 받아 오름세를 보이는 국내 장기 금리를 억제하기 위한 시장 조작에 나선다. 일본은행은 오는 14일 장기 금리 상승에 제동을 걸기 위해 0.25%의 지정 이율(수익률)로 10년물 국채를 무제한 사들이는 지정가격 시장 조작을 한다고 10일 발표했다. 지정가격 시장 조작은 지난 2018년 7월 이후 약 3년 7개월 만이다. 일본은행은 2016년 1월 29일 단기 정책금리를 마이너스(-) 0.1%, 장기금리 지표가 되는 10년물 국채수익률을 0% 정도로 유도하는 장단기 금리 조작을 위해 국채를 상한 없이 사들이는 금융완화 정책을 결정했다. 작년 3월에는 이를 보완해 장기금리 변동 용인 범위를 ±0.2%에서 ±0.25%로 확대하고 대규모 완화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여파로 일본 국내 시중 금리가 덩달아 뛰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신규 발행 10년물 국채수익률이 일시적으로 0.23%까지 급등(채권 가격 하락)해 일본은행이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기 위한 방어선으로 제
공안, 타살 혐의는 배제…중국 증시 부진 속 상하이 투자업계 '충격' 중국의 유명 펀드 매니저가 상하이 도심을 가로지르는 황푸강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9일 경제 매체 차이신(財新)에 따르면 상하이시 공안은 지난 2일 황푸강의 도심 구간에서 한 남성의 시신을 발견했다. 숨진 사람은 사모펀드사인 상하이환이(上海環懿)의 경영 책임자이자 펀드매니저인 가오산(高杉) 씨로 확인됐다. 가오 씨는 지난 1월 10일 밤 황푸강가에 조깅을 하러 나간 뒤 실종된 상태였다. 공안은 외상이 없다는 점에 비춰 일단 타살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투자업계에 16년간 종사해온 가오씨는 상하이모건, 궈타이(國泰)펀드 등 투자기관에서 일하다가 2013년 상하이환이를 차렸다. 차이신은 업계에서 이름이 알려진 펀드 매니저인 가오 씨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뒤 상하이 금융가가 발칵 뒤집혔다면서 작년부터 중국 증시 상황이 좋지 않았던 것과 가오 씨의 사건이 관련됐을 것이라는 추측이 분분하다고 전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차이신에 "2021년 시장은 '검은 백조'와 '회색 코뿔소'가 출현하는 등 어려웠다"며 "사모펀드 업계 성적도 보기 좋지 않았는데 일부는 참담할 지경이었다"고
쥐 배아 대량으로 인공자궁서 키워…"인류 적용 땐 윤리 문제"이스라엘 연구팀도 작년 3월, 쥐 배아 반쯤 자란 태아 단계까지 키워내 과학소설(SF) 영화에서는 사람의 몸이 아닌 인공 자궁에서 태어난 새로운 인류가 종종 등장한다. 기계가 인류를 지배한다는 설정의 영화 매트릭스에서도 인류가 인공 자궁과 같은 용기 안에서 가상현실을 주입받은 채 '배양'된다. 중국 연구진이 대량의 인공 자궁을 인공지능(AI)을 이용해 한꺼번에 관리할 수 있는 'AI 유모' 기술을 개발했다. 아직은 쥐 배아를 실험 대상으로 했지만 미래에 이 기술이 인류에게 적용되는 날이 온다면 생명 윤리의 문제에 부닥칠 것이로 우려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3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과학원 산하 쑤저우 생명공학기술원의 쑨하이쉬안 교수 연구팀은 중국 동료평가 학술지인 '생의학 공학 저널'에 발표한 논문에서 인공 자궁 AI 관리 시스템을 개발해 '많은 수'의 동물 배아를 인공 자궁에서 배양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이 개발한 AI 유모는 정육면체 모양의 인공 자궁인 '배아 배양 장치'를 한꺼번에 대량으로 관리한다. 전에는 사람이 인공 자궁 내 배아의 발달 과정을 관찰하고 관리
단거리미사일 발사 대응기조와 유사…대북제재·규탄과 '거리두기' 중국 정부는 북한이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인 '화성-12형'을 시험 발사했다고 발표한 데 대해 관련국들에 냉정과 자제 및 신중한 대응을 촉구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실은 31일 북한의 화성-12형 시험 발사 성공 발표에 대한 중국 정부 논평을 요청한 연합뉴스의 서면 질의에 "중국 측은 관련 보도와 한반도 기타 각 측의 동향을 인지했다"며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는 것은 각 측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고 답했다. 이어 대변인실은 "우리는 관련 각 측이 냉정과 자제를 유지하고, 언행을 신중히 하고, 정치적 해결 방향을 견지하고, 대화와 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조건을 창출하고, 함께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과정을 추동하는 데 주력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대북 규탄 또는 제재 움직임에 선을 긋는 동시에, 대화 국면을 만들자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중국의 입장은 올해 들어 북한이 화성-12형 발사 전까지 6차례 실시한 단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에 대한 대응 기조와 비교해 달라진 것이 현재로서는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북한 조선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