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회사인 전문건설공제조합 이사장 후보에 해당 분야 경력이나 전문성이 없는 이은재 전 국회의원이 올라 낙하산 논란이 일고 있다.
전문건설공제조합은 전문 건설사 5만여 곳에 보증·융자·공제 등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투자 사업을 하는 민간 회사이지만, 국토교통부의 인가와 감독을 받는다. 조합 이사장은 연봉이 3억원에 달해 정치권 인사들이 눈독을 들이는 '꿀 보직'으로 알려져 있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전문건설공제조합은 이날 운영위원회를 열고 새 이사장 최종 후보에 이 전 의원을 낙점했다. 다음 달 1일 임기 만료되는 유대운 이사장의 후임이다. 이 전 의원은 다음달 중 열리는 총회를 통해 이사장에 오를 전망이다. 그는 건국대 정치행정학부 교수 출신으로 18대·20대 새누리당 국회의원을 지냈다.
역대 전문건설공제조합 이사장에는 낙하산 인사가 임명되는 경우가 많았다. 조합은 이런 논란을 피하고자 지난 4월 '이사장 및 상임감사 추천위원회 운영규정'을 만들고, 올해 처음으로 이사장 등 선출 방식을 공모로 바꿨다. 1988년 설립 이후 34년 만이다.
그런데도 어김없이 정치권 인사가 낙점되면서 결과적으로 공정성 확보 등 실익이 없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이사장 선출 절차만 새로 바뀌었을 뿐, 이전처럼 전문성 없는 낙하산 인사가 민간 조직을 뒤흔들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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