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29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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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IT 거부들, 올해 당국 규제에 94조7천억원 자산 손실

중국의 10대 기술기업 거부들이 당국의 잇따른 규제와 이에 따른 주가 하락으로 올해에만 800억 달러(약 94조7천200억원)의 자산 손실을 기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올해 중국 기술기업 거부들이 입은 이런 손실이 이들이 보유한 자산의 거의 4분의 1에 달하며 이는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가 거부들의 자산을 집계해 발표한 지난 2012년 이후 연간 최대 감소 폭이라고 말했다.

한때 중국 3대 부호로 등극하는 기적적 성공 신화를 쓴 전자상거래 업체 핀둬둬의 창업자인 황정(黃崢·41)은 올해 핀둬둬 주가가 70% 가까이 폭락하면서 재산의 3분의 2에 달하는 429억 달러(약 50조7천935억원)를 잃었다.

알리바바 창업자인 마윈(馬雲)은 지난해 10월 설화 사건 이후 당국의 집중견제 속에 130억 달러(약 15조3천920억원)의 재산이 감소했다.

중국 당국의 반대에도 뉴욕증시 상장을 강행했다가 결국 상장폐지와 홍콩증시 재상장을 선택한 '중국판 우버' 디디추싱(滴滴出行)의 창업자인 청웨이(程維) 최고경영자(CEO)의 재산도 67억 달러(약 7조9천328억원)에서 17억 달러(약 2조128억원)로 줄어들었다.

세계적으로 대성공을 거둔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을 만든 장이밍(張一鳴) 바이트댄스 창업자는 자산이 이례적으로 195억 달러(약 23조880억원) 증가했다.

장이밍은 그러나 당국의 압박이 심해지자 잠행을 이어오다 지난 5월 CEO에서 퇴진했으며 지난달에는 이사회에서도 물러났다.

마윈도 지난해 10월 공개 석상에서 당국의 규제 방침을 정면 비판하는 발언을 했다가 '유폐'에 준하는 상황에 몰렸으며 황정 핀둬둬 창업자와 류창둥(劉强東) 징둥 창업자, 수화(宿华) 콰이쇼우 공동 창업자도 퇴진 또는 2선 후퇴를 선택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기술기업 거부들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공동 부유 주장에 부응해 거액을 기부했다.

레이쥔(雷軍) 샤오미 창업자 겸 회장은 자신이 보유한 이 회사 주식 22억 달러(약 2조6천48억원)어치를 재단 2곳에 기부했으며 왕싱 메이퇀 최고경영자(CEO)도 올해에만 23억 달러(약 2조7천236억원)를 내놓았다.

지난 8월 말 기준 중국 억만장자들이 내놓은 기부금은 50억 달러(약 5조9천210억원)로 지난해 기부총액보다 20% 이상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