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1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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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절도 확산...보험사 "신규보험 가입 거부"

스테이트팜 등 대형보험사 미중부 지역 가입안돼
보안장치 허술한 2011~2021년형 한국차 집중타겟

 

KoreaTV.Radio 제임스 유 기자 | 미 전역에서 현대차와 기아차를 노린 도난 범죄가 기승을 부리면서 이들 회사의 신규차량 보험 가입을 거부하는 보험회사들이 늘고 있다.  대형보험사인 스테이트팜과 프로그레시브는 컬럼버스와 덴버, 세인트루이스 등 일부 지역에서 현대차와 기아차 소유주들에게 신규 자동차 보험가입을 거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CNBC는 26일 보도했다. 

현대차와 기아차에 대한 보험 가입 승인이 까다로운 지역은 오하이오주 컬럼버스와 콜로라도주 덴버,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등이다.

프로그레시브는 “현대와 기아에서 생산한 특정 모델이 최근 차량 절도범들의 주요 타겟이 되고 있다”며 “도난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이들 지역에서는 승인조건을 조정해 이들 차량 소유주들의 자동차보험 신규 가입을 거절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테이트팜 역시 비슷한 이유로 현대차와 기아차 보험 가입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가입 승인을 받았다 하더라도 보험료가 훨씬 높아져 운전자들의 부담이 만만치 않다. 2020년형 현대 엘란트라를 운전하는 세인트루이스의 한 주민은 “프로그레시브에서 보험가입을 승인해 주긴 했지만 월 보험료가 350달러로 껑충 뛰었다”고 전했다.

절도범이 현대차와 기아차 차종을 골라 훔치는 이유는 미국에서 생산된 2011∼2021년형 기아차와 2015∼2021년형 현대차에 ‘이모빌라이저’가 탑재돼 있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모빌라이저는 차량 도난을 막기 위해 시동을 제어하는 일종의 보안장치로 자동차의 고유 보안 암호를 자동차 키에 심어, 시동을 걸 때마다 이 암호를 확인하는 장치다. 미국에서는 2021년 11월 전까지 해당 보안장치가 기본 탑재가 아닌 선택 사양으로 설정돼 있었다.

절도범들은 이같은 허점을 노려 자동차 키홀 주변의 플라스틱 커버를 뜯어낸 뒤 충전용 USB와 드라이버를 사용해 시동을 걸고 차량을 훔쳐 달아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현대차와 기아차의 도난율은 심각한 상황이다.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선 현대차와 기아차 도난율이 전체 도난 건수의 38%에 이르고 있다.  LA의 경우 전체 도난차량의 20%가 현대차와 기아차였다.

한편, 현대와 기아 미국법인은 “2021년 11월 생산된 차량부터는 엔진 이모빌라이저가 스탠다드로 탑재돼 있다”며 “고객 안전과 차량 절도 방지를 위해 지역 경찰의 핸들 잠금장치 배포를 직접 지원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LAPD도 현대차와 기아차 소유주들에게 GPS 추적장치나 도난방지 핸들 잠금장치를 설치하도록 권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