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TV.Radio 김재권 기자 | 한남체인 LA점 직원들이 노동조합 결성이 본격화된다.
16일 연방기관인 전국노동관계위원회(NLRB)에 따르면 LA 한인타운 올림픽 블러버드의 한남체인 LA점 직원들의 서명이 담긴 노조 결성 신청서가 NLRB에 지난 14일 공식 접수됐다고 밝혔다. NLRB에 따르면 접수 다음날인 15일 고용주 측에도 이를 알리는 서한이 발송돼 노조의 찬반 투표절차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한남체인 LA점 직원들의 노조 결성 움직임은 올초 노사간 협의가 무산됨에 따라 결성 절차가 공식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이를 주도한 호세 로베르토 에르난데스 노동조합 위원장은 최근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해부터 한남마켓 근로자들과도 노동조합 조직 진행이 막바지 단계에 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겐와 노조 위원장이면서 KIWA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에르난데스 노동조합 위원장에 따르면 한남체인 LA점에 노조 결성을 추진하고 있는 직원들은 구체적으로 ‘캘리포니아 소매식당노조(CRRWU)’ 가입을 신청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노조 가입 대상은 한남체인 LA점에 근무하는 육류, 어류, 농산물, 식료품, 주방, 계산대, 카트, 청소 직원을 포함한 모든 풀타임과 정기 파트타임 직원들이 해당되며, 독립계약자, 수퍼바이저, 매니저, 창고, 운송직 등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2000년대 초반 한인타운 노동연대(KIWA)는 아씨마켓 등 한인마켓에서 노조설립을 추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아씨마켓의 경우, 지난 2002년 3월부터 노동조합 설립을 원하는 근로자들과 이를 저지하려는 업주 간의 다툼이 치열했고 그때마다 보너스 등 회유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후 20년이 지났고 지난달 초 LA 바비큐 식당 ‘겐와’의 노조 출범과 근로 조건 계약 합의 소식이 알려지면서 한인 식당 업계뿐만 아니라 라틴계 근로자들이 많은 마켓에도 확산된 것이다.
캘리포니아 소매식당노조(CRRWU)는 한인사회에서 노조 결성을 도와 온 노동운동 단체인 한인타운노동연대(KIWA)가 설립을 주도한 것으로, 이미 노조가 결성된 겐와 식당과 코웨이 USA 직원들도 이 노조에 가입돼 있다. 이에 따라 이번에 한남체인 LA점이 직원들이 노조 결성에 성공하게 되면 CRRWU의 3번째 가입 그룹이 될 전망이다.
노조가 공식 결성되려면 일단 전체 직원들에게 노조 결성을 위한 찬반을 묻는 투표를 실시해야 한다. 추후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LA 한인사회에서 노조 결성 움직임은 겐와 식당에서부터 시작됐으며, 겐와 직원들은 업주 측과 단체 협약을 체결해 LA 다운타운, 미드윌셔, 베벌리힐스 등 3곳의 지점 식당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지난해 6월 CRRWU에 가입했다. 미 전역에서 개인이 운영하는 한식당 중 노조가 결성된 것은 겐와가 첫 번째 사례였다.
두번째는 한국식 경영방식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코웨이USA의 방문 점검 및 현장관리 판매직 직원들의 CRRWU 가입 투표가 지난달 NLRB에서 승인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