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2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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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좋아요’에 목숨거는 미국 10대들

달리는 지하철 위에 걸어다는 영상 찍다 사고 빈번
'지하철서핑' 영상 조회수 급증에 위험해도 잇단 시도

 

KoreaTV.Radio 제임스 유 기자 |  미국에서 달리는 지하철 위에 올라타 걸어다니는 영상을 찍는 이른바 ‘지하철 서핑’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최근들어 틱톡 등 소셜미디어(SNS)에는 지하철 서핑 영상이 심심치 않게 등장하면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NBC뉴욕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뉴욕 브루클린 인근에서 15살 소년이 지하철 서핑을 하다 목숨을 잃었다. 맨해튼으로 향하는 지하철에 탑승한 이 소년은 열차 위로 올라갔다 추락하면서 선로에 머리를 부딪친 것이다.

같은 달 20일에도 또 다른 15살 소년이 뉴욕 윌리엄스버그 다리를 건너는 열차 위에 서 있다가 떨어졌다.

지난해 8월에도 같은 나이 소년이 이 행동을 하다 팔을 잃었다.

뉴욕NYC는 이처럼 달리는 지하철 위에 올라타거나 옆에 매달려 가는 시도가 최근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에릭 아담스 뉴욕 시장은 “정말 끔찍하고 비극적인 사건이었다”며 “우리는 청소년들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다양한 일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통 당국 관계자는 “‘지하철 서핑’이 얼마나 위험한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며 “각 가정에서 자녀들에게 이런 행동에 대해 이야기 하기를 강력히 권고한다”고 말했다.

마이클 캠퍼 뉴욕경찰 국장 대행은 “지하철 서핑은 불법일 뿐 아니라 매우 무모하고 극도로 위험하다”고 말했다.

뉴욕 교통당국에 따르면 ‘지하철 서핑’ 사례는 2021년 206건에서 지난해 928건으로 4배 이상 늘었다.

그럼에도 이처럼 청소년들이 ‘지하철 서핑’을 하는 것은 이 영상을 올림으로써 유명세를 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관련 영상 중 상당수는 수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며 ‘좋아요’도 수천개를 기록하고 있다.

“살아 있어서 다행이다” “이런 영상을 보고 싶었다” 등 응원 댓글이 걱정보다 많았다.

이에 대해 덴버대 한 심리학과 교수는 “조회수를 올리거나 ‘좋아요’를 더 많이 받기 위해 ‘지하철 서핑’의 위험 수위가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