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0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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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해협 긴장 고조...중국 "차이 총통, 미국 하원의장 만나면 응징"

남미 순방길 차이 총통, 미국경유 하원의장 회동계획

 

KoreaTV.Radio 제임스 유 기자 |  29일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중미 순방길에 오른 가운데 중국이 경유지 미국에서 케빈 메카시 하원의장과 만날 경우 "단호하게 응징하겠다"며 반발했다.

환구시보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 주펑롄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차이 총통이 미국을 경유할 때 메카시 하원의장 등을 만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양안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또 하나의 도발이 될 것이며 우리는 단호히 반대하며 단호히 응징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 대변인은 "차이잉원의 '경유'는 공항이나 호텔에서 얌전히 있는 게 아니라 온갖 명목으로 미국 정부 관리와 의회 의원들과 접촉해 외부 반중 세력과 결탁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또 "미국이 차이 총통의 경유 방문을 주선하거나 미국과 공식 접촉을 하지 않고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엄중한 약속을 실천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부연했다.

차이 총통은 이날 타이베이를 출발해 9박10일간 '민주주의 파트너들과 함께 글로리'라는 이름의 중미 순방에 나섰다. 그는 30일 뉴욕에 도착해 이틀간 머무른다. 이 기간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가 주는 글로벌리더십 상을 받을 예정이다.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 등이 받은 상이다.

이후 과테말라와 벨리즈 순방을 마친 뒤 내달 5일 대만으로 돌아오는 길에 로스앤젤레스를 들른다. 이때 캘리포니아 시미밸리 내 로널드 레이건 도서관에서 연설과 함께 매카시 미 하원의장과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