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oreaTV.Radio 제임스 유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3일( 기밀문건 무더기 유출 사태와 관련, 현재 전면 조사가 진행 중이며 진상 규명에 다가가고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아일랜드를 방문 중인 바이든 대통령은 취재진에게 "유출 문서에 대해 정보 당국과 법무부가 전면적인 조사를 하고 있다"며 "그들은 점점 (실체에) 가깝게 접근하고 있지만, 나에게는 답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유출 사건을 공개적으로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런 일이 발생한 데 대해서는 우려하지만, 유출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며 "내가 알기로는 거기에는 현재(contemporaneous) 상황이 담겨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미국 정부의 기밀 유출 사태와 관련, 러시아 군부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두고 심각한 내부 분열에 빠져있음을 보여주는 문서가 추가로 확인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가 13일 현재까지 파악되지 않았던 나머지 절반 정도의 내용 중 미 국가안보국(NSA)과 대통령 직속 국가정보국장실(ODNI), 국방부 합동참모본부 등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27쪽 정도의 기밀문서 내용을 새롭게 입수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월부터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문건의 전체 분량은 약 100쪽으로, 지난달부터 소셜미디어에 급속히 확산한 내용은 이 중 일부인 53쪽 정도다.
이 자료의 2월 28일자 보고 내용을 보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이 자국 국방부를 두고 "우크라이나에서의 러시아 사상자 수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FSB는 국방부가 파악한 사상자 수치에 대통령 직속 준군사조직인 국가근위대(내무군), 사설 용병단 '와그너 그룹', 람잔 카디로프가 이끄는 체첸 자치공화국의 참전 부대 등 소속 인원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실제 전장에서 부상 당하거나 전사한 러시아인들의 숫자는 11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러시아군 사망자 수를 약 20만명으로 추정해왔으나, 러시아는 작년 9월 5천937명이 숨졌다고 밝히는 등 손실 규모를 상대적으로 축소해 대외에 발표해온 바 있다. 그마저도 작년 9월 이후로는 공식 발표가 없는 상태다.
이를 두고 해당 기밀 자료에서 미 정보기관은 "군 관계자들이 상부에 나쁜 소식을 전하기를 계속 꺼리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해당 첩보는 전자신호 도·감청을 통해 수집된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분석했다.
NYT가 이번에 확보한 기밀 문건 중에는 작년 2월 21일 와그너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을 향해 "용병들을 착취하고 와그너그룹을 와해하려고 한다"고 공개 비난한 것과 관련한 새로운 정황도 담겨 있다.
이튿날인 22일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회의를 열고 프리고진과 쇼이구 장군을 불러 화해시키려고 했다는 것이다.
미 정보당국은 2월 23일자 보고에서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대규모 군사 지원을 제공하는 것을 러시아가 막아내지 못했으며, 러시아의 경제 난맥상 및 낙후한 전력과 맞물려 향후 6개월간 이런 경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NYT는 "이 문건을 여러 미국 관리에게 제시했다"며 "그들은 자료에 담긴 정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는 않았지만, 내용을 검증할 수도 없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