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17 (토)

닫기

"한미동맹으로 한강기적" 44분 영어 연설...미 의원들 "놀랍다"

윤 대통령, 미상하원 연설...글로벌 K문화 기여"
미 의원들 기립 박수 23번...연설후 사인 요청도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미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영어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미 의사당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KoreaTV.Radio 제임스 유 기자 |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미 의사당에서 44분간 영어로 연설을 한 뒤 그 내용과 진정성에 대해 미 의원들은 “놀랍다” “멋지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의회 연설에서 윤 대통령은 1950년 세계 최빈국이었던 한국의 공산화를 막기 위해 미국이 고귀한 희생으로 자유 민주주의를 지켰고 그 동맹이 지금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인 된 한국의 한강의 기적을 일군 대한민국이 되었다"고 말하며 "북핵 확산을 저지하고 우크라 전쟁 지원을 통해 자유 민주주의를 확산하겠다"고 강조했다.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미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영어로 연설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미국을 국빈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의 연설 도중에 미 상하원의원들이 기립박수를 보내고 있다. 

 

이날 연설은 ‘자유의 동맹, 행동하는 동맹(Alliance of Freedom, Alliance in Action)’이란 제목으로 영어로 44분 정도 진행했다. 윤 대통령은 연설 중간에 자기가 미 의회에는 아이돌 그룹 BTS보다 먼저 왔다며 영어로 조크도 했다. 윤 대통령 연설에 의원석과 방청석에선 박수가 56번, 이 중 기립 박수는 23번 나왔다.

 

윤 대통령이 이날 연설에서 “BTS가 저보다 백악관을 먼저 갔지만, 여기 미 의회에는 다행스럽게도 제가 먼저 왔네요”라고 하자 장내엔 웃음이 터져 나왔다. 사전 배포된 연설문에는 없었던 일종의 ‘애드리브’였다. 윤 대통령은 또 “제 이름은 모르셨어도 BTS와 블랙핑크는 알고 계셨을 것”이라고 농담도 던졌다.

 

윤 대통령은 이달 초 김대중 전 대통령 사례 등을 참고해 영어 연설을 택했고, 연설 준비에 상당한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한글로 된 초안을 바탕으로 외교부 측에서 작성한 영어 연설문을 보고받고 “중학교를 졸업한 사람이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게 쉽게 처음부터 다시 쓰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모는 “초안에는 어려운 단어나 현란한 문장이 많았다”며 “대체할 용어가 없는 단어 빼고는 모두 쉬운 단어로 바꾸라는 지시였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자신의 통역을 담당하는 외교부 출신 김원집(32) 행정관을 언급하며 “김 행정관이 통역하는 것처럼 쉽게 쉽게 작성하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참모들과 10여 회에 걸쳐 연설문 독회를 하면서 표현을 수정하고 줄이기를 반복했다. 일부 표현 오류도 윤 대통령이 직접 잡아냈다고 한다. 막바지엔 실제 미 의회 현장에서 연설하는 것처럼 프롬프터를 활용해 실전 연습도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혼자서도 연습했는지 독회를 한 번씩 마칠 때마다 발음이 좋아졌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