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1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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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소는 정치 박해" 트럼프, '기막힌' 여론 연출가

트럼프, 연이은 형사 기소에 위기...언론 노출에 관심높아져
미국선 실형 살아도 법적으로 대선 출마 가능...중도표심이 관건

 

KoreaTV.Radio 제임스 유 기자 |  내년 대선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철면피인가? 아니면 기막힌 여론 연출가인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이은 형사 사건에 기소된 가운데 선거 캠프에서 기소를 오히려 반긴다는 분석이 나왔다. 법적으로 실형을 살더라도 출마에 문제가 없는데다 트럼프가 주요 매체의 관심을 독차지하면서 다른 공화당 대선 후보들을 압도했기 때문이다. 다만 법정 논란이 계속되면 중도 세력의 표를 잃을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는 13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연방법원에서 진행된 기소인부 절차에 출석해 자신이 무죄라고 주장했다. 앞서 연방 검찰은 8일 트럼프가 대통령 시절 취득한 국가 기밀을 퇴임 이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으로 불법 반출했다며 총 37건의 위반 혐의를 적용해 그를 기소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지난해 8월 마러라고 자택을 급습했고 당시 수많은 기밀 문건이 발견되었다고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9일 공개된 검찰 공소장을 살펴보면 검찰은 트럼프가 눈앞에 놓인 기밀 문건의 기밀 지위를 해제할 권한이 없다고 인정하는 육성 녹음을 확보했다. 또한 창고 감시 카메라에 트럼프가 바닥에 흩어진 기밀 문건 사이로 지나가는 모습도 포착됐다.

트럼프는 법원 절차를 마친 뒤 미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 위치한 자신의 골프클럽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집에서 기밀 문건이 발견된 상황에 대해 "모든 상자를 살펴볼 기회가 없었다.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이지만 난 매우 바쁜 삶을 살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자신이 "이러한 문건들을 갖고 있을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9년 2월부터 다음해 12월까지 트럼프 정부에서 법무장관을 지냈던 윌리엄 바는 11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트럼프의 혐의를 언급했다. 그는 한때 트럼프의 심복으로 불렸으나 2020년 대선 이후 트럼프와 불화를 빚다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바는 "방첩법에 따르면 그가 의도적으로 그런 문건들을 보유하고 있었다는 혐의는 아주 확실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심지어 그런 혐의의 반만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그는 끝장"이라고 밝혔다.

앞서 뉴욕주 지방 검찰은 지난 4월에 문서 조작 및 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트럼프를 기소했다. 그는 과거 성추문 의혹을 막기 위해 자신의 회사 자금을 불법으로 동원한 의혹을 받았다. 또한 조지아주 검찰은 트럼프가 2020년 대선 개표 당시 조지아주 선거 당국에 투표 결과를 번복하라고 압박했는지 여부를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