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04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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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동차 노조, '한국식' 노조 파업 배웠나

UAW, "게릴라식 공장 파업으로 혼란 유발"
'20% 임금 인상' 사측 안에 UAW "불충분"

 

KoreaTV.Radio 권성준 기자 | 전미자동차노조(UAW)가 임금협상 결렬 시 한국식 자동차 노조  파업과 관련된 쟁의에 돌입하겠다고 압박하고 있다.

파업 시한 14일이 임박한 가운데 UAW 측이 사측의 새로운 제안을 거절하고 파업 의지를 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숀 페인 UAW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는 승리를 위해 행동에 나서야 할 것"이라면서 협상 결렬시 전사적인 작업중단을 계획하고 있지는 않지만 협상에 진전이 없을 경우 행동을 확대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사측이 본 적 없는 방식의 파업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협상 결렬 시 개별 공장들을 대상으로 하는 일련의 작업 중단을 통해 혼란을 만들어낼 전략이라고 말했다.

우선은 소수의 공장을 골라 파업에 나서겠지만, 다른 모든 공장도 요청이 있을 경우 파업에 나설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그는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우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곳을 타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UAW는 또 파업 첫날이 될 15일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페인 위원장과 미 의회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를 열 계획이다.

UAW는 향후 4년간 최소 40% 임금 인상, 전기차 생산이 확산하는 과정에서 기존 노동자들의 일자리 감소에 대한 대책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자동차 제조사들은 '비현실적 요구'라는 입장을 보여왔다.

페인 위원장은 포드(20%), GM(18%)·스텔란티스(17.5%)가 4년 반 동안 20%가량의 임금 인상을 제시했지만 이는 불충분하다면서 "진전이 있지만 핵심 우선 사항에 있어 여전히 견해차가 크다"고 말하기도 했다.

포드 측은 파업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자동차 업계의 미래가 위태롭다. 재앙적일 결과를 피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보자"고 밝혔다.

재러드 번스타인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은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양측에 "UAW 노동자들을 자동차 산업의 중심에 계속 두는 윈-윈 합의를 위해 (협상을 계속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협상 결렬로 제너럴모터스(GM)·포드·스텔란티스 등 3대 자동차 제조사 노동자들이 사상 초유의 동시 파업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컨설팅업체 앤더슨 이코노믹그룹에 따르면 3대 자동차 제조사에서 열흘간 파업이 이어질 경우 제조사·협력업체·노동자들의 비용이 50억 달러(약 6조6천억원)를 넘기고 공급망 혼란이 초래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본 토요타 계열을 자동차 부품업체 아이신의 지사장 스콧 터핀은 파업에 따른 여파에 대해 "업체들이 문을 닫거나 시설을 공회전시킬 경우 우리의 부품 수송이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